경남공감은 올해 ‘경남공감이 만난 사람’ 이른바 『경남만사』를 신설한다. 경남의 새로운 변화, 그 중심에 선 인물들을 만나는 기획물이다. 신년호 첫 번째 손님은 지난해 연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의 관리를 맡고 있는 김해지역자활센터 유은혜(26) 사회복지사이다.
Q. 작업복 세탁소를 운영한 지 두 달째이다. 그간 성과는?
A. 세탁물을 맡기는 분들이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죠. 예상 물량보다는 적지만 점차적으로 세탁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크게 보고 있어요.
Q. 현재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A. 개인보다는 단체고객이 많아요. 개인의 경우 맡기고 찾는 것을 번거롭다 여기는지 한두 번 이용하면 잘 오지 않아요. 대신 회사에서 작업복을 의뢰하는 단체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복리후생 차원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중소기업 25곳에서 이용했고 평균 30벌 이상 단골기업도 8곳 정도 됩니다.
Q. 이용객들의 반응은?
A. 위생복이나 작업복 자체가 더럽지 않는 회사는 세탁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씀하세요. 그러나 때가 많이 타는 곳, 즉 기름때가 많이 묻은 작업복을 의뢰하는 곳은 세탁이 아주 잘 된다며 많이 좋아하세요. 당일 묻은 기름때의 경우는 세탁을 하면 깨끗하게 세탁이 돼서 정말 만족해 하세요.
Q. 처음 예상보다 이용률이 떨어지는 원인은?
A. 당초 수요 조사에서는 하루 200벌, 한 달에 4000벌 이상을 예상했지만 최근 두 달만을 보면 20~30% 수준이에요. 처음에는 홍보 부족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업방문을 통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인식의 문제 그러니까 ‘오해’가 걸림돌입니다. 노동자는 ‘작업복은 입다가 버리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사업주는 ‘지금까지도 별 문제가 없었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그래서 노동자의 건강을 강조하고 또 세탁을 하면 오래 입을 수 있어서 예산도 절감된다는 논리로 모객 전략을 바꿨습니다.
Q. 지난해는 시범사업이었다.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가?
A. 네. 작업복 세탁소는 경남도, 김해시, 노동계가 함께 시작한 공동사업입니다. 새해에도 1억6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단골 기업 측에서도 예산을 배정했고요. 단지 세탁소를 위탁운영하는 자활센터의 예산은 인건비 80%, 사업비 20%로 맞춰져 있어요. 세탁소는 적자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어서 올해는 청소업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전국 첫 작업복 세탁소인 만큼 세탁물량이 늘어나서 타 지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Q. 올해 보완해야 할 점은?
A. 무엇보다 수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죠. 사업주를 만나서 설득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올해는 기업협의체 등을 통해 인식개선의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해요. 경기회복이 먼저겠지만 ‘노동자를 가족처럼’이라는 의미를 살렸으면 좋겠어요. 한 벌에 500원은 상징적인 의미죠. 적자대책 등은 세탁소와 지자체 의 공동 과제라고 봅니다.
Q. 사회복지사로서 보람은?
A. ‘장애인 직업 재활사’를 전공했기에 장애인 관련 직장을 생각했었죠. 그런데 자활센터에 끌렸습니다. 여기는 생산적 복지, 일하는 사람에게 복지를 제공해줘요. 작업복 세탁소는 이들에게 단순한 일자리 그 이상이죠. 직원들의 열정과 의욕, 그리고 영향력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노동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옷인 작업복. 그 작업복을 깨끗하게 세탁하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의 고민과 유은혜 복지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김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가야클리닝>
시간 09:00~18:00(평일)
문의 ☎ 055)329-6373
위치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로129번길 12-2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 1층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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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기준 |
30인 기준 |
50인 기준 |
하복·춘추복 (1벌 500원) 월 4회 (주 1회) |
4만 원 |
6만 원 |
10만 원 |
동복 (1장 1000원) 월 4회 (주 1회) |
8만 원 |
12만 원 |
20만 원 |
글 배해귀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