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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바다의 보물 ‘옥덩굴’ 국내 첫 배양에 성공한 주인공들을 만나다


바다에서 포도가 나온다?’ 생김새가 포도와 비슷해 바다포도라는 별명을 지닌 해조류가 있다. 바로 옥덩굴’. 그린캐비어라는 별명처럼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는 해조류이다.

경남공감이 만난 사람, 경남만사. 이달의 주인공은 국내 처음으로 아열대 해조류 옥덩굴을 탄생시킨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이인석 소장과 이정태 연구사이다

 

바다포도 '옥덩굴' 발견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연구사들이 직접 스쿠버 옷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자원 조사를 합니다. 지난 8, 우리 연구소에서 방류한 전복의 성장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바닷속에 들어갔다가 평소 보지 못했던 해조류를 발견한거죠.”

옥덩굴의 발견 과정을 설명하던 이인석 소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마치 바닷속에서 보물선을 발견한 듯 들뜬 목소리였다.

순간 너무 놀라, 머리가 띵할 정도였어요.” 수심 4m 지점에서 옥덩굴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다던 이정태 연구사의 감탄사도 이어졌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경남에서 나는 수산생물, 어류, 패류 등 바다생물을 연구한다. 경남의 고유종을 보존하고, 부족한 자원이나 어업인이 원하는 어종을 키워 방류하기도 한다. 옥덩굴을 발견한 날도 현장 모니터링을 하던 중이 었다.

 

톡톡 터지는 경남산 옥덩굴 기대하시라! 

옥덩굴은 구슬() 같은 잎이 있는 덩굴이라는 뜻이다. 해초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도 남해안과 독도 해역에서 몇몇 종이 분포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옥덩굴은 알 모양의 잎이 타원형이거나 납작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에 발견한 옥덩굴은 공처럼 완전히 둥근 모양이다. 일본 오키나와나 베트남 등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옥덩굴과 유사하다.

이 소장은 연구실로 가져와 기존의 해조류 번식기법을 적용해 배양시켰어요. 외국 문헌을 보면서 밤잠도 설쳤고 다 죽어가던 것을 살리기를 반복하며 장장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죠라면서도 이 연구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렇게 단 3줄기에 불과했던 옥덩굴을 국내 처음으로 배양에 성공했다. 이후 연구실 직원들과 함께 시식회도 진행했다. 이미 먹방 유튜버에서는 유명한 옥덩굴이지만 신종 옥덩굴의 맛은 어떨까?

입안에서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듯해 식감이 뛰어나요. 귓가를 매료시키는 톡톡 터지는 소리가 일품이죠. 맛은 짭짤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요. 무엇보다 철분과 식이섬유, 칼슘 등이 풍부해 고혈압과 다이어트,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져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어요.”

이렇듯 옥덩굴의 높은 인기로 연구소는 대량배양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소형 사육수조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점차 대형 수조로 확장시켜 올해 하반기에는 옥덩굴 배양기술을 어업인들에게 교육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경남발 새로운 수산자원 확대

경상남도수산연구소는 옥덩굴뿐만 아니라 경남의 수산물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대구·민어·해삼·고등어 등의 대량종자 생산에 성공했고, 굴 인공종자 채묘기술도 확립했다.

이 소장은 육상에서 참다랑어를 6년째 키우고 있어요. 지금 150~180kg 정도 돼요. 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육상에서 참다랑어 수정란을 받아 부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병어의 완전양식(인공적으로 생산부화시켜 키운 어린 병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렇듯 경상남도수산연구소는 날로 감소되어 가는 수산자원을 회복하고, 도내 어업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소장의 꿈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북태평양 어장의 풍부한 수산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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