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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청년 크리에이티브 '해변의 카카카'

청년친화도시 남해

 

 

서울에서 살던 청년들이 남해로 내려왔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 친구들과 함께 귀촌한 청년들. 남해에서 재밌게 놀자며 뭉친 그들은 지역과 지역민, 청년과 예술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남해군에서 추진하는 청년친화도시 사업으로 날개를 단 남해 청년 크리에이티브 그룹 해변의 카카카정소형(27) 대표와 하성민(30) 씨를 만났다.

  

친구따라 남해가다

우리 남해 가자!”

남해가 고향이던 친구의 제안이 솔깃했다. 남해의 추억도 한몫했다. 물론 남해를 전혀 모르는 친구도 있었다. 10여 명의 청춘들은 짐을 꾸려 지난 20182, 서울에서 남해로 내려왔다. 바로 청년 크리에이티브 그룹 해변의 카카카가 결성된 이야기다.

친구인 박향진(30) 감독이 남해에서 다큐멘터리를 준비한다고 했어요. 함께 가자고 했었고, 재미있을 것 같았죠.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남해가 마음에 들었고,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들은 군청 홈페이지에 집을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선구마을 바닷가 조그마한 집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그들은 남해행을 강행했다. 그 과정을 촬영한 박 감독은 다큐멘터리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지만 도움이 된다>를 제작했다.

서울에서 문화기획사를 다녔던 하성민 씨는 지방에서 생활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지역(지방)에서 생활하고 싶었어요. 결심을 미루다 같이 갈 친구들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두고 남해로 내려왔어요.”

디자인을 전공한 정소형 대표는 당시 대학교 졸업반이었다.

“7~8개월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했어요. 회사를 퇴직한 친구들은 퇴직금을 쓰면서 말이죠. , 여름, 가을 날씨는 정말 놀기에 좋았거든요.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돈을 벌 궁리를 하게 됐어요.”

 

 

지역과 청년에 대한 관심 커져

처음에는 카카카라는 카레 식당을 차렸다. 적당한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문을 닫게 됐다.

각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이야기했어요. 지역과 지역민, 문화예술과 청년 등을 소재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죠.”

카레 식당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뀌었고 해변의 카카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그들은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려면 지역민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남해지역 네트워킹 파티가 탄생했다. 이후 지방 소멸의 내용을 담은 지역 무크지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과 아트워크 모음집 <다마쓰으>를 출간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에는 청년, 지역소멸, 새로운 모험을 이야기하는 <무인도 영화제>도 개최했다.

 

남해군 청년정책 리빙랩 프로젝트에 도전

코로나19로 활동이 뜸했던 그들은 현재 남해군에서 추진하는 청년정책 리빙랩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리빙랩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앞장서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는 프로젝트다.

그리고 얼마 전 홍현2리 마을로 이사해 새로운 공간을 꾸미고 있다. 갤러리를 만들어 작품을 전시하고 그동안 준비했던 콘텐츠도 보여줄 계획이다.

우리가 즐겁고 재미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요. 그 안에서 경제적인 활동이 가능한 것들을 찾죠. 리빙랩 프로젝트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기획할 생각이에요.”

남해군이 경남도 후원 청년친화도시에 선정된 것도 새로운 동력이다. 남해는 해변의 카카카, 팜프라촌, 남해 돌창고 등 다양한 청년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다.

남해군은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문화도시 남해, 청년이 만든다는 비전으로 청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청년들의 활동 공간을 조성하고 생활안정·역량강화·청년 정착 유도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청년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글 배해귀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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