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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경남도립극단 창단 박장렬 초대 예술감독

서울 태생, 극장 나무협동조합 이사장, 3·4대 서울연극협회장, 서울문화재단 이사, 연극 50여 편 연출. 박장렬(55) 예술감독을 검색하면 화면에 뜨는 프로필이다. 연출가로, 예술행정가로 서울 큰물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경남도립극단의 수장이 됐다. 창단작품으로 박경리 작 대하소설 토지를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을 만나 초대 예술감독으로서 소감을 물었다.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청년연극인 키우는 공공극단 역할 할 것

부모님 고향이 진영과 진해다. 경남에 연고가 있다. 무엇보다 초대 예술감독이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연극인으로 30년 넘게 살면서 공공극단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바람직한 공공극단 상을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가 말하는 공공극단의 방향성은 연극의 미래를 위한 투자처가 돼야 한다는 것.

경남에는 콘텐츠, 극장, 재원은 있으나 인력이 부족하다. 특히 20~30대 젊은 연극인이 너무 부족하다. 청년층이 없으면 연극의 미래는 없다. 인력확충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청년연극인이 꿈을 키우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토양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도립극단이 청년층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도내 연극학과 신설, 대학로 경남극장제안

박 감독은 경남연극 토양의 양질화를 위해 도내 대학의 연극학과 신설과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에 경남 공연예술인을 위한 전용극장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최근 경남도가 서울 인사동에 경남갤러리를 개관했다.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경남극장도 필요하다. 청년들이 지방에서 연극을 해도 큰 판에 픽업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 굳이 지역을 떠날 생각을 안 할 것이다. ‘경남극장은 연극뿐 아니라 경남 공연예술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부스 역할도 할 수 있다. 연간 15000만 원 정도면 200석 규모의 극장을 운영할 수 있다. 대학로에는 15개 대학이 있다. 투자 대비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예술은 정신적 복지, 함께하는 연극이 목표

첫 작품으로 토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답변을 내놨다. “도립극단이 보여줄 수 있는 대작이면서 토지라는 소설의 정통성과 유명세 덕을 좀 보고 싶었다. 도민들이 도립극단은 몰라도 토지는 대부분 아실 것 아닌가?”

연극을 포함, “예술은 정신적 복지라고 말하는 박 감독은 이제 도민들과 연극을 통해 행복한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도내 연극인들과는 함께하는 연극을 목표로 정신적·물질적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협업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가 구상 중인 도립극단 연수단원제도 그 방법 중 하나다. 35세 미만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연수단원제를 시행해 재교육과 경험 쌓기를 돕고, 향후 지역극단 공연에도 서게 하겠다는 얘기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도내 연극계와 상생의 의미도 담고 있다.

박 감독은 연극인으로서 연극의 매력은 지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는 것. 박 감독 스스로 연극현장을 통해 정신적 복지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도립극단 첫 작품 토지

 

서희 역 박선혜·길상 역 한재호

917~19일 도문예회관서 첫선

 

지난 57일 경남문예회관 지하 1층 연습실. 9명씩 한 조로 경남도립극단 창단작인 토지출연진을 선발하는 오디션이 열렸다. 자유대사와 지정대사, 그리고 개인특기까지 모두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배우들 특유의 끼가 가득한 유쾌한 오디션 장이었다.

57~8일 이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상근배우로 선발된 박승규(57·통영 벅수골) 씨는 수십 년 연극을 하면서 경남에서 이렇게 큰 오디션을 본 적이 없다. 마음 졸이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와 같은 상근배우는 2. 여배우로는 이상희(32·거제 예도) 씨가 뽑혔다. 두 사람은 올 12월까지 도립극단의 상근 객원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 외 경남 배우 11, 타 지역 배우 11명이 비상근 객원단원으로 뽑혔다. 이들은 창단공연인 토지에서 배역을 맡아 출연하게 된다.

남자주인공인 길상 역 배우는 5282차 오디션을 통해 거제 예도 소속 한재호(26) 씨가 선발됐다. 주연으로서 역량과 가창 실력에 중점을 두고 선발됐다. 한 씨는 2011년 데뷔해 2018년 경남연극제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젊은 배우다. 극단 예도의 선녀씨 이야기’, ‘적산가옥10여 작품에 참여했다. 한 씨는 도내 대선배들과 공연하게 돼서 기쁘다길상 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차 오디션에서 발굴하지 못한 서희 역에는 2011저승으로 데뷔한 10년 경력의 박선혜(33) 씨가 낙점됐다.

경남도립극단의 창단공연 토지1·2부로 기획돼, 올해 1부 공연 후 내년 2부 공연을 한다. 공연일정은 917~19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1010일 하동 최참판댁 야외공연장, 1023일 통영시민문화회관, 1031일 창원 3·15아트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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