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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비대면에 강하다! ❶ 경남 100인의 아빠단

 

 

 

가을 기운을 머금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하늘은 맑고 푸르러도 코로나19로 집 밖으로 나가기가 머뭇거려진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상대하기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 그런데 어떤 놀이를 할까고민하지 않고 기발한 집콕놀이를 즐기는 가족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놀이를 제공받는 연진이네 집을 찾았다.

 

집콕놀이 즐기는 아빠

우와~ 골인이에요. 골인! 크하하” “나도 나도!”

양말 공과 바구니 골대를 이용해 농구놀이를 하던 첫째 연진이(9)가 골과 함께 환호성을 지른다. 이어 3명의 동생들도 너도나도 바구니를 향해 양말 공을 던지고, 함께하는 아빠 남희한(40) 씨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지난 6월부터 경남 100인의 아빠단’ 2기에 참여하고 있는 남 씨는 매주 새로운 놀이로 아이들과 집콕놀이를 즐기고 있다. ‘경남 100인의 아빠단은 보건복지부의 멘토단이 주는 미션을 수행하며, 아이와 아빠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육아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온·오프라인 모임이다.

“100인의 아빠단 홈페이지를 통해 미션을 확인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면 되죠. 요즘은 외출이 어려우니 집에서 할 수 있는 미션들이 많이 올라와요. 가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한 적도 있지만, 아빠단을 시작한 후로는 매주 미션을 수행하고자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요. 놀이를 시작하면 아이들의 표정부터 달라져요. 무엇보다 아내가 무척 좋아해요.”

남 씨가 아이들과 미션을 즐기는 동안 엄마 권세영(38) 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 100인의 아빠단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면 미션 완료!

 

온라인 12일 캠프 계획

2011년부터 이어져온 ‘100인의 아빠단은 멘토단이 주는 미션을 통해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아빠단이다. 전국 단위로 운영해 왔으나, 작년부터 시·도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경남 100인의 아빠단은 현재 2기로 115명이 참여하고 있다.

경남 100인의 아빠단을 운영하고 있는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 황인건 차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오프라인 활동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작년보다 신청자 수가 줄었지만, 대신 온라인 활동이라 신청자 전원이 참여할 수 있게 됐죠. 하반기에는 온라인 12일 캠프를 계획하고 있어요. 물품을 집으로 보내주고 유튜브를 통해 방송하면서 텐트도 치고 음식도 만들 예정입니다라며 말했다.

 

아이와 행복한 추억을 쌓다

노 씨가 지금까지 미션을 수행하며 올린 육아 일기는 무려 28. 매주 하다 보니 어느새 차곡차곡 추억처럼 쌓였다. 지난 7월에는 이달의 우수 아빠로 선정되기도 했다. “커뮤니티에 영상을 올리면 댓글도 달리고 무척 뿌듯해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크죠.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보면서 육아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 약간 변형해서 놀이를 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영상을 편집할 때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내 권 씨는 아빠와 아이가 미션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놀아주니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고 성취감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100인의 아빠단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육아를 공유하고,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놀이 방법을 찾는 남 씨.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웃고, 더 행복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아빠는 아이들의 웃음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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