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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좌충우돌 신입사원 적응기…KAI트랙 박대현 사원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취업희망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그 어렵다는 곳에, 그것도 코로나19로 더 좁아진 취업문을 뚫고 박대현(29) 씨는 올해 신입사원이 됐다.

그는 ‘KAI트랙을 취업비결로 꼽았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알려진 박대현 신입사원 좌충우돌기를 들어본다.

 

고등학교 때 T-50 보고 반해

박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항공우주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함께 항공우주 동아리를 만들어 로켓을 제작하고 과학부스도 운영했다.

동아리 활동 중 기회가 닿아 카이에 견학을 갔었어요. 당시 T-50 항공기를 처음 보고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항공우주분야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이 회사에 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항공우주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카이와 예비취업협약(카이트랙)을 맺은 창원대학교에 진학했다.

창원대 전자공학과가 카이트랙을 지원할 수 있는 과였고, 입학을 했어요. 그리고 3학년 때 카이트랙 선발조건인 전공이수와 학점, 토익점수, 우주항공분야 대외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카이트랙으로 사회 첫발 디뎌

카이트랙에 선발된 그는 4학년 2학기 동안 현장실습을 다녔다. 카이트랙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실무자들에게 바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2개의 부서에 배치되어 업무를 배웠어요. 궁금한 것들을 현장에서 바로 물어볼 수 있었죠. 오늘 배운 내용을 저녁에 공부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내일 바로 물어볼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평소 관심 있었던 비행시험과 전기 계통에 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고, 회사 실무자들이 집필한 항공기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카이트랙에 처음 선발됐을 때 아버지께서 휴대폰에 저를 카이 박으로 저장하셨어요. 전화를 받으실 때도 카이 박~ 카이 박~’ 하시고요. 실습기간 동안 이러다가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컸어요.”

걱정만큼 입사 준비도 철저하게 했던 그는 카이트랙 실습생들에게 주어지는 서류·면접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이라는 선물을 부모님께 안겨드렸다. 여전히 그를 카이 박으로 부르시는 아버지께 부끄럽습니다. 그만하세요라고 말씀드리지만 부모님께 효도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카이 VLOG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

지난 4KAI의 유튜브 홍보채널에는 그가 촬영한 풋풋한 신입사원의 좌충우돌 카이 적응기가 올라갔다. 출근에서 퇴근까지의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준 그는 카이 신입사원의 일과를 여과 없이 공개했다.

점심시간과 퇴근할 때가 가장 밝아 보였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하! 그랬나요? 식사 후에 동기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은 즐겁고 편한 시간이죠. 업무 이야기뿐만 아니라 취미생활과 각자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깐요. 신입사원의 막무가내 패기로 이것저것 촬영했는데, 편집을 잘해 주신 것 같아요라며 편집을 담당했던 홍보팀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초심을 잊지 말자다짐

지난해까지 박 씨의 최대 목표는 취업이었다. 목표를 이룬 그가 올해 새롭게 세운 목표 혹은 다짐은 무엇일까?

신입사원 설명회 때 제가 맡은 업무에 관해 공부하고 팀원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실수하고 능숙하게 하지 못했지만 점차 나아졌어요. 이후 관련 분야의 궁금한 점들을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뿌듯함과 동시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이어 그는 회사에 최종 합격했을 때 드디어 내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는구나.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직장 생활하면서 업무에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처음에 다짐했던 초심을 가져 가자란 각오를 잊지 않으려고 해요.”

 

도내 4개 대학과 카이트랙협약

경남형 기업트랙은 경남도와 도내 기업·대학교가 협약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이다.

경남형 기업트랙의 하나인 카이트랙은 지난 2013년 경상대학교·창원대학교·경남대학교·인제대학교가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과 도내 대학생 채용 확대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해마다 학교별로 10명씩 선발해 이수기준을 준수한 학생은 현장실습을 받을 수 있다.

인재개발팀 박미선(36) 과장은 올해로 7기인 카이트랙은 20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총 넉 달 동안 두 개의 부서에서 업무를 배울 뿐 아니라, 항공기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에 입사한 신입사원 중 약 17%가 카이트랙으로 선발됐다. 박 과장은 올해 52명의 신입사원 중 카이트랙으로 입사한 사원이 9명이에요. 현장실습 후 입사해서인지 실무자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질 뿐 아니라, 업무 적응도도 높아요라며 지금까지 225명의 카이트랙 선발인원 중 69명이 최종 입사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에는 현재 92개 기업이 기업트랙 협약에 가입했다. 지난 2013년 이후 1136명이 기업트랙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경남도는 경남형 트랙사업을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도내 청년을 채용할 수 있도록 트랙사업 참여기업에 채용장려금과 환경개선금을 지원한다. 또한 기업은 각종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정규직으로 채용된 청년은 해당기업 소재의 시·군으로 전입하면 주거정착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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