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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도심 속 공원의 색다른 변신! 양산 의자공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답답함이나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는 코로나블루 현상까지 나타난다. 이러한 코로나블루를 예방하기 위해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해 보는 건 어떨까? 양산시에 초등학생들이 상상으로 그린 의자를 실물로 제작해 설치한 공원이 있다. 도심 속 공원의 색다른 변신! 통통 튀는 37점의 의자가 있는 양산 의자공원을 찾았다.

 


우리 공원이 달라졌어요

너무 신기해요. 버섯 모양 의자가 있는 것도 재밌는데, 시원한 물도 내뿜잖아요. 여기 의자에 앉으면 마치 마술사가 된 것 같아요.”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바깥나들이가 어려웠던 이서진(8) 군이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공원에 들렀다가 처음 본 의자에 마음이 뺏겼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버섯 의자에 앉아보기도 하고, 해먹형 카멜레온벤치 위를 올라타기도 한다.

지난 8월 양산시 동면 금산리에 위치해 있는 수질정화공원에 초등학생들이 상상력으로 디자인한 의자를 실물로 제작 설치했다. 분홍색 플라밍고가 하트를 그리고 있는 LOVE플라밍고벤치, 사방으로 뻗은 다리 위 빨판이 의자가 되는 문어벤치, 게임 캐릭터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팩맨벤치, 양산(Yangsan) 영어 알파벳벤치 등 초록 잔디 위 형형색색의 의자들이 공원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양산 동면에 살고 있는 전상희(40) 씨는 아이와 함께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공원에 나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다른 곳은 가기 힘들어 이곳을 찾았는데, 신기한 의자가 많이 생겨서 좋아요. 주로 산책을 했는데, 이젠 아이와 함께 의자 미끄럼틀도 타고 다양한 의자 놀이도 할 수 있어 자주 찾을 것 같아요라며 말했다.

 

양산 초등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해

의자공원에 설치된 디자인 벤치는 모두 37. 양산의 6개 초등학교에서 톡톡 튀는 흥미로운 벤치디자인 만들기공모전에 148개의 작품을 출품해 두번의 심사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된 의자들이다. 이 중 2점은 지난 연말 금산근린공원에 시범 설치했었다.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의 기부를 통해 나머지 35점의 벤치들을 설치하고, 기존 2점을 의자공원으로 옮겼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방수경(동아중학교 1학년) 양은 버섯 모양으로 의자를 디자인했어요. 안개 같은 물도 뿜어져 나오고요. 버섯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아 버섯과 조금 더 가까워지자는 마음으로 디자인했어요. 직접 디자인한 의자가 실제로 제작된 게 무척 신기한 경험이에요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거란 생각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나의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

양산시는 지난 5, 의자공원을 확대하기 위한 두 번째 디자인벤치 공모를 진행했다. 응모된 작품만 226개로 최종 선정된 6개의 우수 작품들을 명동공원에 설치할 계획이다.

양산시청 환경녹지국 김경분 주무관은 초등학생들의 참신한 상상력을 시정에 접목하여 시민과 함께하는 양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지난 7월 물금 신도시 안에 수학원리가 적용된 조형물과 체험시설을 설치한 수학체험공원도 조성했어요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도심 속 공원을 산책하며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그대로 담은 양산 의자공원. 지역민들에게는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웃음소리를 더 크게 키울 놀이공간으로 일석이조의 역할이 기대된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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