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안모(49·창원) 씨는 설거지를 하다 며칠 전부터 찾아온 어깨 통증에 그만 접시를 깨고 말았다. 다친 적도 없는데 난데없는 고통에 놀라 병원을 찾았더니 말로만 듣던 오십견이라했다. 주로 50대 이후에 찾아온다고 붙은 이름이지만 요즘은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넓은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오십견은 왜 생기나?
오십견은 동결견(frozen shoulder)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 바른 이름이다. 당뇨,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과 같은 체내 대사율이 높은 질환이나 심장·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린다.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스마트폰의 사용도 어깨 관절을 굳게 하여 발병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이유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사이가 달라붙어(유착) 심한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병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오십견의 증상
다친 적도 없는데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밤에는 통증 탓에 잠을 못자고, 고개를 숙여 머리 감는 것도 힘들어진다. 화장실에서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여성의 경우 블라우스 단추를 끼울 수 없을 정도다. 다른 사람이 도와주어도 아픈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오십견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기 통증기(3~9개월) : 혼자서는 어깨를 움직일 수 없고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한다.
2기 냉동기(4~12개월) : 관절낭 유착으로 뻣뻣한 상태가 된다.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줄지만 여전히 혼자서는 어깨나 팔을 움직이기 어렵다.
3기 해동기(1~3년) : 증상이 완화되며 어깨의 움직임이 점차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치료와 예방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생각하고 통증을 참으며 지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해동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운동제한이 남는 등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보통 표층열치료와 심층열치료,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를 시행하며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초기라면 유착박리주사로 유착을 막을 수 있고치료시기를 놓쳐 관절낭 유착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 집에서는 시간 날 때마다 운동치료법을 병행한다.
오십견의 뚜렷한 예방법은 아직 없다.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Q. 어깨가 아프거나 움직이지 못하면 다 오십견인가요?
A. 회전근개파열이나 충돌증후군은 통증이 어깨 바로 앞에 있다고 느끼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팔 움직임이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오십견은 환자 자신이 통증 부위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아프다고 느낀다. 주위의 도움이 효과가 없다. 관절염이나 경추이상으로 인한 어깨 통증도 많이 발생하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