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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생활정보]코로나도 물리치는 달밤의 체조!

함양 달빛건강체조교실

 

후텁지근한 여름밤, 함양 상림 숲 너머 슬며시 달이 떠오르면, 웃음소리인지 곡소린지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는 오싹한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발걸음을 뗄 수 없다는데?!

 

더위야 가라! 우리는 달밤에 체조한다

습하고 더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상한가를 치던 지난달 1.

뜨겁던 태양이 내려가고 달궈졌던 땅이 식기 시작한 초저녁, 함양 상림공원 운동장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더니 어느새 60여 명으로 늘었다. 어르신부터 꼬마, 외국인까지 나이·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서로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거리만큼 뚝뚝 떨어지더니 몸을 풀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 해본 솜씨들이 아니다.

정미영(49) 강사의 우렁찬 목소리, “~!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나가 딱이야~함양이 딱이야~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체조인 듯, 댄스인 듯 흥이 오르자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합류한다. 길에다 아예 가방을 던져놓는 사람도 보인다.

사실 여름밤 달갑지 않은 야간 취재였는데, 웬걸 절로 흥이 난다. 덩달아 어깨를 들썩였더니 더위니 불쾌지수니 후텁지근한 단어들은 이미 머릿속에서 날아간 지 오래.



체중감량은 기본, 스트레스까지 날려 버려~

맨 앞줄에 유독 눈에 띄는 한 남성! 강사님 못지않은 동작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국방부 퇴직 후 올해로 귀촌 5년차라는 김춘곤(63) 씨는 재작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해온 베테랑이다. “퇴직할 때 대사증후군에 걸려 체중이 80까지 나갔어요. 지금은 63이에요. 당뇨와 고혈압약도 이젠 끊었어요. 완전 성공했죠라며 달밤에 체조를 자랑했다. 그는 동네방네 자칭 달빛건강체조교실 홍보대사가 되었단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알리(43)와 모하메디(43) . 인당 이은농공단지에서 근무한다는 두 사람은 친구지간이다. 달빛체조로 5을 감량한 알리 씨가 모하메디 씨에게 이 좋은(?) 것을 전파시켰다고 했다.

어른들 사이사이로 아이들도 보인다. 씰룩거리며 따라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 알고 보니 시윤(7)이와 시은(5)이 자매다. “집에 있으니 너무 더워서 엄마랑 공원에 놀러 나왔는데 너무 신나요라며 대답도 똘망똘망. 덕분에 엄마는 나무 밑 벤치에서 육아 휴식시간이다. 함양읍에 사는 박선이(54) 씨는 퇴근길에 며칠 망설이다 한 번 해보았는데 진작할 걸 후회했다낮에 받았던 직장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달빛체조로 *코로나 블루 이기는 면역력 UP”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들고 이른바 집콕이 늘어나면서 확찐자(?)’들이 많아졌다

날씨까지 더워지니 신체리듬은 더욱 가라앉는다. 덥고 힘들다고 야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성인병에 더 쉽게 노출된다.

함양군보건소 담당자는 적당한 강도의 꾸준한 운동이 면역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예방 수칙만 잘 지킨다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많은 군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함양군보건소의 달빛건강체조교실11월까지 매주 월··금요일 저녁 7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함양상림공원에서 진행한다.

 

문의 055)96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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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지언 기자  사진 김용만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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