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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캄보디아 해외봉사를 다녀와서

인제대 해외봉사단 H.U.G

 

 

진심을 담다

동계 캄보디아 봉사를 앞두고 인제대 해외봉사단 H.U.G(Happiness Us Guarantee)는 약 4개월간 밤낮없이 준비했다.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캄보디아 첫 일정지인 캄퐁톰의 크롱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아이들은 낯선 이들을 보고 잠시 탐색하더니 이내 우리를 반겨주었다. 달려와 안기던 아이들의 표정엔 호기심이 아닌 진심이 담겨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노력봉사가 시작됐다. 허리가 끊어져라 삽질을 하고 어깨가 빠져라 흙을 날랐다. 고된 일과의 연속으로 건장한 예비역인 우리도 지쳐가고 있었다. 그때쯤 아이들이 우리를 돕겠다며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었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노고를 놀이로 만들어 버렸다.

교육봉사는 교육을 했다기보다 아이들과 살갗을 비비고 교감하며 신나게 노는 일이었다. 매일 즐겁고 행복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한국이나 캄보디아나 초등학생의 지치지 않는 체력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교육봉사 마지막 수업을 남겨두고 내 체력은 방전됐다. 며칠간 고열과 설사로 고생했다. 하지만 체육대회가 남아 있었기에 쉴 수 없었고 쉬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과 같은 하루를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체육대회 후 쉬고 있는데, 한 아이가 교실로 나를 이끌었다. 그사이 정이 많이 든 한 애가 울고 있었다. 곧 내가 시엠립으로 떠나야 한다는 걸 알고 운다는 것이었다. 매번 헤어짐이 괴로워 정을 잘 주지 않는 나였지만 나 또한 힘들었다. 

어른인 척 애쓰던 나에게 울며 떨리는 목소리로 절실히 속삭이던 아이들의 한마디,  

“don't go please!”

나는 꼭 쥐고 있던 눈물샘을 놓아버렸다. 다시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남긴 채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 마지막 순간에 아이들의 진심을 담은 말과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확신했다. 그 아이들이 영원히 어리지 않을 것처럼 그들이 영원히 가난하지 않을 것임을.

                                                                                                                 신규철(인제대 물리치료학과)

 

뜨거운 겨울을 선사해준 해외봉사

나에게 대학생활이란 그저 수업과 아르바이트가 반복되는 쳇바퀴 속의 삶이었다. 그렇게 또 다시 3학년 1학기를 맞았고, 유독 힘든 일이 많아 나는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생활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고민하던 중 주위 선후배들에게서 해외봉사 추천을 받았다. 그래서 3학년 2학기 해외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봉사에 대한 열의나 나를 위한 스펙을 생각하고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철저히 나의 무기력한 삶을 바꿔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렇게 해외봉사 13기 단원이 됐다.

2018년 12월 29일, 우리 봉사단은 캄보디아로 향했다. 처음 타보는 장거리 비행, 처음 가보는 동남아.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늦은 새벽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는 것으로 14일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 크롱초등학교에 도착한 순간 너무나 예쁜 아이들이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아이들의 미소는 나 또한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놀이시설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봉사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지치고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완성된 놀이시설에서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단원들이 힘을 합쳐 그린 벽화도 감동이었다. 시작은 미미하였지만 완성됐을 때는 그 어떠한 그림보다도 거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는 언제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지만 이번 해외봉사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통해 달라졌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누어준 조그만 노력과 사랑이 나에게 배(倍)로 돌아와 나를 빛나게 해주었다.

비단 캄보디아에서 만난 아이들뿐만 아니라 해외봉사를 시작하면서 만나게 된 모든 사람이 나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주었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게 해준 13기 단원들과 크롱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문지성(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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