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4
2019
05월호
Vol.74
2019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고향
나의 뿌리가 있는 곳, 어머니 곁에서 하룻밤
새벽 어슴푸레 여명이 오면
짹짹 째째째짹 새 우는 소리
구십 넘은 어머니 혼자 삼시세끼 드시고
기역자 굽은 허리
텃밭에서 나물 캐 헌 신문지에 싸주며
바쁜데 뭐할라고 왔노
나는 괜찮다 빨리 가거라
주름 가득한 미소로
아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든다
되돌아 뛰어가 어머니를 안으면
눈물이 왈칵 앞을 가린다
내가 사는 곳에 도착했지만
어머니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
어머니, 어 머 니!
조규준(부산시 기장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