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5
2019
벼랑길 오르는
버스에 올라
굽이굽이 산굽이
곡예를 할 제
화엄사 풍경소리
귓전에 들리고
운해(雲海)에 가리운
산등성이
모락모락 피어나듯
구름 속에 가리어
숨바꼭질한다
취한 듯 바라보이는
만첩산중 골짜기엔
일렁이는 송림으로
가득 차고
간간이 뿌리는 빗속에
일진광풍 휘몰아쳐
옷 젖는 줄 모르고
그 자리에 서 있다
김보홍(양산시)
경남공감 06월 (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