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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마음을 어루만지는 섬여행 '통영 만지도 & 연대도'

 


쪽빛 바다와 울창한 숲길을 거닐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섬 트레킹. 통영 최고의 인기섬 만지도와 연대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떠난다. 통영 연명항에서 만지도까지는 15분 거리다. 옆 달아항에서는 연대도로 정기선이 운항된다.

다른 섬보다 늦게(晩) 사람들이 들어온 땅(地)이라 하여 붙은 이름 ‘만지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섬’이라는 선창 벽 큼직한 글씨가 마음에 와 닿는다.

만지도 선창에서 오른쪽으로 트레킹코스가 열려 있다. 여유 있게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탁 트인 바다 물빛과 반짝이는 몽돌에 감탄하다 이내 숲으로 들어 동백과 넝쿨 등 울창한 원시림을 만난다. 그렇게 숲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망망대해. 욕지도 전망대다. 천인단애 위에서 조망하는 한려수도의 정경(情景)은 눈이 시리게 푸르다. 욕지도를 비롯해 연화도, 매물도까지 한려수도의 백미를 한눈에 넣을 수 있다.

살짝 땀이 날 즈음 만지봉(해발 99.9m)에 닿는다. 평상과 의자가 있어 넉넉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0년 된 왕소나무가 반겨주는 숲길을 따라 15여 분 내려서면 다시 선창가.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98m 출렁다리로 가려면 선창에서 왼편으로 난 풍난향기길을 따라가면 된다. 
출렁다리 입구에는 은모래와 비취빛 바다가 빚어낸 미니해변이 보석처럼 펼쳐져 있어 눈을 호강시킨다.

2014년 완공된 출렁다리는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고 하여 ‘소원다리’라고도 부른다. 짜릿함을 안고 다리 가운데 서면 발아래 투명하게 얼굴 내민 바다가 시원하게 인사한다. 

그 틈새로 청정한 바람이 지나가는데, 그때 소원을 빌어야 한다. 물 위를 걷는 듯 상쾌한 두려움이 재미를 더한다.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내려서면 연대도다. 연대도 트레킹을 하려면 오른편 언덕으로 올라야 한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지나온 출렁다리와 만지도 해안이 앙증맞게 보인다. 명품 노송길을 지나면 이내 몽돌해변이다. 바람을 탄 몽돌들의 옹알이가 쉼 없이 섬 사연을 만들고 있다. 한동안 앉아 바다 소리에 마음 열기 딱 좋은 곳이다.

섬 산 중앙에 연기와 불을 피웠던 봉수대가 있어서 ‘연대도(烟臺島)’. 약 2시간 걸리는 바다백리길~지겟길 코스가 있다. 

특히 오곡전망대에서 만나는 오곡도의 병풍바위는 해안 절경의 백미다.

사시사철 들꽃과 바다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이 길은 고즈넉하게 생각을 정리하며 사색하기에 좋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다 걸을 경우 3시간이면 충분하다. 트레킹 후 마을 동편 에코체험장과 다랑이 꽃밭, 그리고 모래해안 등도 둘러볼 만하다. 

선창에서는 갓 잡은 해삼, 멍게, 전복 등 해산물과 전복해물라면 등 특별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출렁다리 너머 일몰 광경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물한다.

  


• 만지도 홍해랑호(통영 연명항)  ☎ 055)643-3433

• 연대도 섬나들이호, 진영호(통영 달아항)  ☎ 055)643-3363 

 

 

글·사진 이용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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