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1
2019
붕어빵
땅거미에 엎드린
허름한 겨울 포장마차
아낙은 의자에 걸터앉아
때각때각
목쉰 울음을 비릿하게 건져 올린다
물기 마른 돌 틈의 소리
그들의
갯내도 태우고 근심도 태워버린 고소한 붕어빵
언 손에 모자를 들고
움츠린 어깨도 펴고
구수하게 정 나누는 귓불 따가운 날
허기진 마음
붕어빵으로 채우고
한 조각씩 나누어 먹는 따뜻한 귀로
박안평 명예기자(시인·수필가)
경남공감 12월 (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