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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공간혁신의 현장'을 읽고…그리운 우리 학교, 용남중!

 

 

지난 3월호 경남공감은 공간혁신의 모범사례로 사천 용남중학교를 소개했다. 올해 사천중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예빈(1) 양이 경남공감을 읽고 지난 3년간의 공간혁신 현장 체험기를 보내왔다.

 

교무실의 혁신은 '트이고 투명하게'

용남중학교를 졸업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설렘 가득했던 지난 3. 그 그리움을 담아 저희 졸업생들이 느꼈던 용남중을 소개합니다.

먼저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 교무실은 어떤 공간이었나요? 대부분 흰색 배경의 딱딱하고 사무적인 선생님들만의 공간으로 느껴지실 겁니다. 저 역시 초등학생 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용남중에 와보니 밝은 색에, 칸막이가 없고 투명한 자동출입문. 누가 봐도 카페처럼 보였습니다. 이 덕분에 제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칸막이가 없어서 다른 선생님들께 방해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옆에 계신 선생님들도 의견을 주셔서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가까워지면 얼마나 가까워지겠어? 이런 생각이 드실까봐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선생님과 공기놀이를 하면서 딱밤 맞고 눈물을 흘리면 달래주는 것이 아니라 우는 모습을 담겠다고 휴대폰부터 찾으시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카페 교무실이 선생님의 성격을 밝고 재미있게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교무실이 학교마다 있으면 좋겠지만 많은 돈과 시간이 들겠죠. 3년간 경험한 입장에서 쉬운 방법부터 말씀드리면 교무실 출입문은 투명하게 그리고 칸막이를 없애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서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학교 분위기가 훨씬 밝고, 생기가 넘칠 것이라 장담해 봅니다.

 


같이 쓰는 채움뜰 학생과 교사를 하나로!

채움뜰은 꿈과 끼를 채우고 또 나누는 공간입니다. 여기에서 저희는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 버스킹 공연, 수업 등을 했습니다. 채움뜰은 앉은 위치와 바라보는 곳에 따라 주변이 달라 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전문가적인 것은 모릅니다. 채움뜰 전후를 비교해서 이런 게 좋았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채움뜰 이전 학생회는 회의나 실행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채움뜰이 생기면서 학생회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수요일마다 버스킹 공연을 시작할 때 지도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신청 안 하면 어떡하지 예빈아?”라고 걱정하시길래 에이 쌤, 아무도 신청 안하면 제가 할게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저는 2학기에 겨우 공연을 했습니다. 이렇게 공연이 이어진 것은 학생들의 호응과, 공연을 즐기는 참가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생이 함께한 점도 좋았습니다. 이전에는 어쩌다 체육시간이 겹쳐야 보는 정도여서 선후배 사이는 서먹했고 선배하면 무섭다는 단어부터 떠올랐습니다. 채움뜰이 생기고 언니, 오빠, 누나, 형으로 부르게 되고 무서운 선배들과도 장난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이 이어진 것도 달라진 선후배 관계 덕분입니다. 서로 눈치를 봤다면 어떻게 함께 공연하고 박수치고 응원할 수 있었겠습니까?

 

다시 태어나도 용남중입니다

다음은 지혜샘입니다. 지혜샘에는 LIBRARY, MAKER SPACE, ART SPACE 3개의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3개의 공간이 하나처럼 느껴져 자유롭게 활동했습니다. 이전에 도서관에는 한두 번 간 것 같은데 지혜샘 이후로는 3D 프린터를 구경하러 가거나 그냥 들어갔다가 책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함께 토론하면서 답을 찾기도 했고 주말에도 갔습니다. 그리고 책걸상과 책꽂이 등은 선생님들의 작품이어서 더 정이 가는 곳입니다
또 지혜샘은 편한 소파 덕분에 더 좋습니다. 보통 도서관과 다르게 소파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공간의 변화로 선생님과의 벽, 친구 사이의 벽, 선후배 사이의 벽이 모두 없어지고,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기차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의 아이디어와 끼를 마음껏 표현하면서 학교생활을 즐겼습니다

중학교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우리는 주저 없이 이 학교를 추천해 줄 것 같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용남중학교에 다니고 싶을 것 같습니다.

 

 

글 김예빈  사진 용남중 미래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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