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연
가을을 깊숙이 포옹하는 날
가로수 길 위로
작은 바람이 불어온다
노오란 나비
빠알간 나비가
마치 잠에서 갓 깨어난 애기처럼
서투른 몸짓으로 춤을 추고
붉디붉은
갈색 추억
현란하고 황홀하다
계절이 무르익어 가는 날
가을바람 옷깃을 스치고
낙엽들의 아우성은
원색의 하모니를 이룬다
이제
자유를 찾아 허공으로 호수로
안착할 수 있는 둥지로
날아가야지
마음 닿는 대로
훨훨 날아서
저 멀리 행복이 싹트는 곳
수평선 너머는 가야 할 거야
그 이름
가을의 향연!
글 노 희(창원시 성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