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4
2020
문을 열고 낯선 공간에 들어섰다
이미 늙어버린
겨울의 골진 주름 사이로
연초록
날벌레 한 마리 움찔움찔 다닌다
봄의 언어와 몸짓, 그 작은 호흡에도
영문도 모른 채 작은 날개 떨린다
어디선가 본 듯한
행간 사이에 번지는 숨소리
초록이
저토록 투명한 미궁의 숲을 헤매며 올 것이다
글 이주언 시인
경남공감 03월 (8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