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9
2020
연약한 껍질 속 너는
알알이 씨앗 품은 온전한 우주
덩굴손 솜털 세워 용케 지켜낸
달콤하고 향기로운 세상
심란한 봄 끝에 맞은 여름
꼭꼭 씹어 씨앗까지 삼킨다
어쩌면 내 마음에도
너처럼 어여쁜 포도송이 맺힐까
글 황숙경
경남공감 08월 (8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