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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 【기사교류】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다문화 교육

 


유아를 위한 다문화 교육 창녕유치원

화왕산의 기운 덕일까드넓게 펼쳐진 들판 덕일까창녕의 자연은 아름답고도 평화롭고 여유롭다창녕유치원은 창녕 최초의 공립단설 유치원이다폐교를 리모델링한 덕분에 널찍한 운동장과 놀이터넓은 교실에서 아이들은 더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2009년 1월에 설립된 이후, 10여 년 동안 이 고장 유아교육의 중심으로 자리한 곳이다.

특별한 오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선생님과 마주 앉은 아이는 일곱 살 민주와 지원이. “동물원에 가려고 택시를 탔어요택시 아저씨한테 뭐라고 해야 할까요?” “동물원에 태워주세요.”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이어진다. “베트남에서도 택시 타봤어요.” “엄마 병원 갈 때도 같이 탔어요.” 다문화 아이들 상황에 맞는 감정표현언어선택을 도와주는 수업이다.

 

90% 이상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언어발달

창녕유치원에는 총 8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재원 중이다.

 

이 또래의 아이들은 90% 이상이 환경에 따라 언어발달이 좌우됩니다아무래도 낯선 나라에 와서 적응하면서 아이 키우고 일하는 어머니들이 본인도 언어나 생활이 힘들다 보니까또 방법을 알지 못해서 아이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노정현 언어발달 지도사)

 

말이 잘 되지 않고 소통이 어려우면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사회성이 떨어지기 마련이곳 창녕유치원에서는창녕군다문화 가족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언어발달을 돕기 위한 수업이 매주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목요일 3일 동안 한 아이당 1주일에 2번씩 수업한다.

매주 월요일에는 따로 예산을 들여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언어수업도 진행된다.

창녕유치원에서는 검사를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언어발달 상황을 유심히 체크하고 관리한다. ‘다문화 교육에 특히 언어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게 창녕유치원 다문화 교육의 지론이다.

 

언어 특성상 자꾸 말을 해야 느는데말을 잘 안 하니까 소극적으로 변하고 또 더 더디게 되는 거죠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언어수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화 원장)


연 4회 다문화 여성이 찾아오는 게임과 노래 수업

학부모 대상 외국요리 시간도 수시 마련

창녕유치원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교육은 다양하다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의 고유의상을 입고 그곳의 문화를 알려주는 특별 수업도 1년에 4번 정도 열린다다문화 여성들이 찾아와 게임과 노래로 꾸며지는 이 수업을 아이들은 아주 좋아한다고.

 

또 하나창녕유치원의 학부모들이 모여 서로 자국의 요리를 알려주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교류하는 시간도 진행되고 있다이 외에도 다문화 관련 소품들과 교육 자료들을 꽤 많이 구비하고 있어서 유치원 공간 곳곳은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다문화 수업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우리 아이들은 가정적으로도 더 안정돼 있는 것 같아요유아 때부터 이렇게 언어가 뒤처지지 않게 관리하고 잡아주면 초등학교중학교에 가서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방황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을 겁니다.”

(이명자 원감 선생님)

 

지금 유아시절에 경험한 이 다문화 교육이 이 아이들이 더 자란 후에 좀 더 편견이 가득한 세상을 만나더라도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그럴 수 있길 바라본다. 

 

글 정인정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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