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등교의 순간
아침 8시 20분, 설렘과 기대를 안고 아이들이 하나둘 등교를 시작했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손 소독을 마친 아이들은 학년별로 다르게 바닥에 표시해둔 라인을 따라 간격을 유지한 채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아이의 작은 등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학부모는 “잘 다녀와,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 교실로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는 필수
교실로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는 필수다. 1m 간격을 유지하면서 줄을 선 아이들은 차례대로 열화상 감지 카메라 앞에 섰다. 체온이 37.5가 넘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보건교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갈 수 있다.
#모두에게 낯선 교실 풍경
가장 달라진 것은 교실 풍경이다. 책상이 반으로 줄어들었고, 아이들은 띄엄띄엄 떨어진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수남초등학교의 경우 절반씩 격주 등교를 한다. 교실의 문은 열어두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은 수시로 이뤄 진다.
수업 시간도 달라졌다. 수남초등학교는 80분간 쉬는 시간 없이 1·2교시를 진행한 후, 10분의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연달아 80분간 3·4교시를 진행한다. 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되면 학년별, 반별로 시간대를 달리하여 급식소로 이동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간격을 유지한 채 줄을 서고, 배식을 받기 전 발열 체크와 손소독이 이뤄진다. 식사는 옆과 앞을 차단하는 칸막이가 설치된 테이블에서 먹는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점심시간이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점심시간을 끝으로 아이들은 하교한다. 만약 아이들이 일기를 쓴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기록할까.
글 김달님 사진 백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