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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슬기로운 온라인 원격 수업!

양산 성산초등학교

 

 

 

우여곡절 끝에 2020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아이들로 가득해야 할 학교는 텅 비어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차례나 연기되던 개학은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됐다. 컴퓨터로 진행하는 수업이 길게는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에게 어색한 듯하다.

코로나19 극복현장, 원격 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된 양산 성산초등학교를 찾았다.

 

 

출석 확인문제 풀이 온라인으로 척척

지난 4월 초, 양산 성산초등학교 5-1 교실. 2교시가 막 시작됐다. 교실에는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 김진희 선생님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반 아이 29명도 교실이 아닌 집에서 컴퓨터로 인사를 나눈다.

, 출석부터 부를게요. 이름 부르면 대답해주세요. 아직 캠 켜지 않은 학생은 캠을 켜주세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요.”

이 학교는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이용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얼굴이 나오는 모니터와 수업 자료가 보이는 모니터를 번갈아 보면서 참여 학습을 유도했다.

“Where are you from?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해리포터 주인공의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아이들의 대답이 스피커를 통해 경쟁적으로 쏟아진다. “He is from USA?”, “캐나다?”, “유나이티드 킹덤!”! 맞았어요.”

이어 영어 모둠별 활동 시간. 5명으로 구성된 조원들은 서로 얼굴을 봐가며 영어대본을 연습했다. 한참 영어대사를 읊던 이채은(12) 양에게 화상 인터뷰를 신청했다.

교실 수업이랑 다르지만 영상 수업도 이해가 잘 돼요. 그리고 모둠별 활동도 가능해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며 웃음지었다. 3교시는 수학 시간. 백승훈(46) 교사가 전날 늦게까지 준비한 영상을 틀어준다. 모두 문제를 푸는 사이 스피커에 누군가의 콧노래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요? 이렇게 즐겁게 수학문제를 푸는 사람이?”라고 선생님이 말하자 아이들의 킥킥 웃음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번지고 있었다.

 

온라인 수업 사전 준비가 열쇠

원격수업은 사전 준비가 관건이다. 수업 유형도 3가지로 나눠진다. 교사와 학생이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녹화한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교무부장인 백 교사는 시범수업이지만 학생들이 정말 잘 따라옵니다. 많이 대견하죠라며 일단 성공적인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성산초는 온라인 수업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사전준비에 공을 들였다. “아이패드 29대를 사고 쌍방향수업 프로그램도 설치했습니다. 또 학습지도 미리 출력해 교과서와 함께 아이들에게 전달했어요.”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집을 찾아가 현장 지도를 하고 아이들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교안을 촘촘히 짜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가정과 학교 함께 노력해야

성산초는 시범수업을 끝내고 온라인 개학 후 3~6학년은 일주일에 1회 이상 쌍방향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에서 학습 자체를 부모님의 과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과제가 아닌 학교와 함께 노력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교사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믿어주고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지난 49일 고3부터 시작한 온라인 개학은 3단계를 거쳐 전 학년으로 확대됐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학습 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동대응과 원격 학습 지원으로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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