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나’가 주인공이 되어 그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상현실 카페에 성인들도 몰리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체험공간 VR카페를 찾았다.

가상세계가 현실이 되는 VR체험

“으~~악 케이크 줍다가 옥상에서 떨어질 것 같아요.”

“꺄~~악~~~ 적들이 몰려와요.”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VR체험카페. 카페로 다가서자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것은 ‘비명 소리’다. 야외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와 비슷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탄성에 가깝다. 한마디로 ‘신나는 비명’이랄까. VR카페로 들어섰다.

카페 입구부터 EGG CHAIR 어트랙션(체험형 놀이기구)이 눈길을 끈다. 

계란(egg)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놀이공원체험, 비행체험, 공룡체험 등 여러 가지 가상체험 중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앞의 초등학생이 놀이공원체험을 선택했다. 안경 같은 VR기기를 착용했을 뿐인데 아이는 어느새 롤러코스터를 탔나 보다. 천천히 정상으로 올라가다가 순식간에 밑으로 떨어진다. “악~~” 하고 비명을 지르자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킥킥거리며 덩달아 신이 났다.

카페 정중앙 서바이벌 게임 존으로 옮겼다. 여기서는 VR기기 외에 컴퓨터가 든 가방을 메고 총을 들어야 게임이 시작된다. 최대 4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래도 각각 주인공이 되는 1인칭 사격놀이다. 직접 총을 쏴 몰려오는 좀비와 외계 종족들을 물리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강 모(16) 양은 “게임 속에서는 내가 정말 히어로가 돼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 같아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며 즐거워한다.

VR룸에서는 10여 종의 콘텐츠 가운데 원하는 게임을 선택해 놀 수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도 유명한 과일 베기 게임 후르츠닌자(Fruit Ninja)를 즐기던 이 모(10) 군은 “오~ 과일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날아다닌다. 정말 신기하다”며 한껏 웃었다. 탈것과 공포 놀이도 있다. 레이싱 게임은 레이싱카를 타고 실제 트랙을 달리는 질주본능을 체험할 수 있다. 현란하게 변하는 주행코스는 옆에서 지켜보는 이마저 움찔하게 만든다. 호러 공포체험은 커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버려진 학교와 병원을 4차원 입체 4D 형식으로 복제한 공간에서 공포의 절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VR콘텐츠를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어른들도 즐겨, 미세먼지도 한 몫

봄철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꺼려지는 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VR카페의 매력으로 꼽힌다. 야외 놀이동산이 아니어도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고, 미세먼지를 피해 땀이 흠뻑 날 정도로 가상야구도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즐긴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VR카페에 처음 왔다는 정 모(28) 씨는 “정말 실제 같고, 친구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던 시절의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VR콘텐츠를 체험하다 보면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VR카페 관계자는 “VR기기 사용 전 영상 초점을 조절해 어지럼증을 예방한다. 전자파인증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VR기기별로 연령 제한이 있고, 30분마다 꼭 휴식을 권해드린다”며 안전수칙을 설명했다. “요금은 1회용부터 자유이용권 할인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가상의 세계!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우주여행까지 대리만족을 주는 VR체험카페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촬영협조  캠프VR(창원 합성동)  ☎ 055)292-9300

이용요금

  단 품   1회 4000원

  Big4   (주중) 소인 8000원, 대인 1만2000원 (주말) 소인 1만원, 대인 1만4000원

  자 유  (주중) 소인 1만3500원, 대인 1만7500원  (주말) 소인 1만5500원, 대인 1만9500원

글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