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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코로나19 새 문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가 뜬다

 

 

코로나19를 타고 메이드 인 코리아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응용 분야도 확산되면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생활 속 새 문화로 스며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1992년 부산 해운대의 한 패스트푸드점. 차 안에서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지정된 곳에서 음식을 받는 무하차 서비스. 대기시간은 줄고 주차문제까지 덜어주는 장점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던 드라이브 스루가 엉뚱하게 코로나19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와 광명시에 선보인 드라이브 스루 검진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부터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됐다.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은 새로운 드라이브 스루를 경험하는 진풍경을 낳게 했다.

 

공공도서관의 휴관기간이 길어지자 경남대표도서관 등은 북 드라이브 스루(Book Drive -Thr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 등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다음 날 도서관에서 차에 탄 채로 책을 빌리는 방식이다. 창원시 장난감도서관의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서비스는 시행 첫날부터 대여 신청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외출도 못하고 가정양육에 지쳐가고 있었다.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를 시행한다고 해 첫날 바로 신청했다. 대여가 간편하고 감염 위험도 덜해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끊어졌던 관광명소와 맛집도 이를 응용하기 시작했다. 포항에서는 관광 손님이 줄어 어민들이 타격을 입자 포장된 활어회를 드라이브 스루로 팔아 3시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대구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돼지갈비집도 나타났다. 예약한 뒤 약속 시간에 도착하면 마스크를 낀 직원이 차 창문으로 포장한 팩을 건넨다호응도 좋아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드라이브 스루 방식 판매식당은 전국으로 빠르게 늘었다.

 

음주단속에도 드라이브 스루가 도입되고 있다. 여기서 스루(Through)는 관통을 의미한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19의 터널을 관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일까코로나19사태는 재난이지만 다양한 방법을 찾아 극복하려는 인간의 도전은 또 다른 문화를 낳았다.

 

이지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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