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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아이와 함께하는 겨울방학 버킷리스트

진주지역 학부모들의 자녀 방학계획 짜기

 


겨울방학이다. 지난 학년의 마지막과 새 학년의 시작을 이어주는 겨울방학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못다 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늘어지게 늦잠을 자기도 하면서 저마다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진주지역 부모들과 함께 ‘아이와의 겨울방학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아이 없이 아이들의 방학 계획을 짜면서, 부모들이 아직 학생이었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표를 짰던 그날로 잠시 돌아가 보는 기분도 만끽했다.

부모들의 사심 가득한 버킷리스트 안에는 아이를 향한 사랑과 배려가 가득 들어 있었다.

 


 #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는 겨울방학

이영선  방학시즌이 다가왔네요. 봄방학이 없어지면서 1월에 방학해서 3월에 개학하는 학교가 늘어났어요. 동물들도 겨울잠 자는 이유가 있듯이 자연에 맞춰 살아야 하는데, 방학이 늦어져서 걱정이 돼요.

최소윤  맞아요. 올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아침에 학교 보낼 때마다 미안했어요. 그래서 어서 방학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주남​  방학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방학 때 맞벌이다 뭐다 해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방학 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각나서 안타깝기도 해요.

박혜정  요즘에는 방학 때 부모들이 더 바쁜 것 같아요. 아이는 전혀 무료하지 않은데 부모가 지레 겁먹고 계속 뭔가를 해주려고 해요.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김주남​  방학 때 하루 종일 아이와 있으면 힘들 때도 있고 집 정리도 안 되잖아요. 그래도 캠프 보내고 학원 보내고 이런 조급함을 내려놓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방학이 생각보다 길지 않거든요.

  

 

# 이번 방학엔 꼭 해보고 싶다! 버킷 리스트

박혜정​  우리 아이는 고1인데도 아직 가스레인지를 못 켜요. 이번 방학 때는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게 하고 싶어요. 요리를 한다든지, 바느질을 한다든지, 너무 오냐오냐 키운 것 같아서 늦었지만 가르쳐 보려고요.

최소윤​  저도 그래요. 아이가 하나라서 제가 다 해주다 보니 스스로 하길 힘들어 해요. 그래서 올겨울에는 아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끔 생활계획표를 짜 보려고 해요.

이영선​  계획표도 좋지만 우선은 해가 온전히 뜰 때까지 아이들을 재우고 싶어요.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 너무 일찍 가고 늦게 집으로 오잖아요. 방학만이라도 온전히 아이들 자신의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김주남  저는 놀이터 순회를 해볼까 해요. 놀이터마다 구성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잖아요. 날마다 놀던 곳에서 벗어나 다른 놀이터에서 노는 경험도 좋을 것 같아요.

최소윤​  저는 아이 아빠가 외국에 있어서 방학 때마다 외국에 가는데요. 아이가 몇 번 외국에 가 보더니 언어에 관심을 갖더라고요. 이번에는 외국에서 아이가 직접 음식 주문 같은 간단한 대화라도 해보게 하려고요.

박혜정​  아이한테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우리 아들은 게임을 좋아하는데 저도 한 번 배워서 같이 해볼까 해요. 무턱대고 게임을 못하게 하기보다는 같이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이영선​  저는 우리 아이뿐 아니라 동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 낭독회를 열어 볼까 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어요.

김주남​  저희 첫째가 이제 사춘기가 왔는데, 이번 겨울에는 아빠와 아들 둘만의 부자 여행을 통해 사춘기를 극복해 보려고요. 앞으로 아빠와 아들이 같이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 2박 3일 여행하면서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박혜정​  우리 아들도 보내고 싶네요. 우리 아들도 늦게 사춘기가 와서 목소리를 들어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어요.(웃음)

  

 

# 방학은 휴식이자 도약이다

최소윤​  다들 방학 때 뭐하고 노셨어요? 저는 어릴 때 방학 하자마자 산이며 들이며 바다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놀았던 기억이 나요. 조개도 캐고 쥐불놀이도 하면서요.

김주남​  저도 그래요. 방학 때 집에 있었던 기억이 없어요. 배고프면 밥 먹으러 집에 가는 것 빼고는 항상 들이며 산에서 놀았죠.

이영선​  저도 지난여름에 아이들과 계곡에서 여름 내내 캠핑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긴 그렇죠.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방학이 아이들에게 휴식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거나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혜정​  맞아요. 요즘 아이들 정말 힘들잖아요. 뭘 하든 방학 때는 아이들이 휴식도 하면서 평소에 못 했던 걸 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최소윤​  방학이 휴식이긴 하지만 그냥 쉬는 것보다는 내일의 도약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침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니까요.

이영선​  맞아요. 덧붙인다면 방학동안 진로를 정하지 못한 아이들은 꿈에 대해 탐색해 보고 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꿈을 정한 아이라면 꿈과 연계된 활동을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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