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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 민낯이 예쁜 10대 vs 화장을 하면 더 예쁜 10대

 

마산여자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주은이와 정은이, 친구 10명 중 8명은 화장을 한다고 한다. 화장을 하는 친구보다 화장을 안 하는 친구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화장 문화는 청소년 사이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또래문화를 어른들이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학생 신분에 화장이 웬말이냐? 이해하기 어렵다는 강경파부터 아이들의 화장 문화를 이해해야 된다는 온건파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된 의견이 있으니, 바로 “10대 때는 아무것도 안하는 게 제일 예쁘다”는 얘기다. 16세 소녀 주은이와 정은이는 이런 어른들의 생각을 어떻게 생각할까?

 주은   “솔직히 화장을 안 해도 예쁘다는 어른들의 말이 잘 이해가 안가요. 화장을 하면 더 예쁘지 않나요?”


 정은   “처음 화장을 했을 때는 엄마가 이해를 못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진하게 하고 다니지 말라는 말씀만 하세요.”

 

화장을 안 해도 예쁘다고 하니 화장을 하면 더 예뻐진다고 말하는 아이들, 듣고 보니 옳은 말이다. 솜털이 가시지 않은 뽀송뽀송한 피부도 화사하지만 화장을 하면 피부 톤이 더 맑아지기 마련이다. 앵두 같은 입술은 더 빨갛게, 맑은 눈은 더 선명해질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왜, 어른들은 10대에는 꾸미지 않는 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걸까?

돌아보면 지금의 어른들이 10대 때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학생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순수하고 예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스프레이로 앞머리를 세우고 간 날, 학생주임이 교문에서 했던 말이다.

 

 


화장법은“유튜브를 통해 배워요.”

화장에 소비하는 시간은 보통 40분에서 1시간, 화장품은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물론, 라○○○, 올○○○과 같은 매장에서 시연을 해 본 다음 자신과 맞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것이다. 주은이와 정은이도 마찬가지. 점원의 눈총에도 굴하지 않고 올○○에 들어가 열심히 틴트와 아이라인을 그려본다.

 

 정은   “여기서 사지는 않아요. 나에게 맞는 제품을 발라보고 괜찮으면 온라인 쇼핑을 해요.”

 

손등에 제품을 테스트한 후 피부와 입술, 눈에 대어본 후 꼼꼼히 제품의 성분을 살핀다. 제품을 잘못 사용해 한번 피부 트러블을 심하게 겪은 이후 더 세밀하게 제품을 고른다는 정은이. 특히,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클렌징 제품에 더 신경을 쓴다.

 

 주은   “친구들 중에 클렌징을 잘못해서 피부 트러블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클렌징 제품은 잘 골라야 해요.”

 

웬만한 어른들보다 화장하는 법을 잘 아는 요즘 10대들, 주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배운다. 스스로 발전시킨 화장 기술은 친구들과 공유한다. 정은이와 주은이도 마찬가지. 씬님과 이사배 유튜브 채널을 켜 놓고 화장을 한다.

 

 정은   “저는 이사배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화장기술을 많이 배워요.”

 주은   “민낯이 화장을 하면서 바뀌는 과정이 재밌어요.”

 정은   “씬님 채널도 많이 보는데… 연예인 화장 기술도 많이 가르쳐줘요.”

 

 

화장하는 이유요?“자신감이 생기잖아요.”

“10대 때의 피부를 돌려준다면 화장을 하겠는가?” 40대 이상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화장을 거부할 것이다. 그만큼 어른들에게 화장은 귀찮은 행위이다. 하는 것도 귀찮을 뿐만 아니라 지우는 건 더 귀찮다. 그럼에도 어른들이 화장을 하는 이유, 잡티와 주름을 가리지 않고 민낯으로 사람들을 만나기엔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굴에 잡티는커녕 주름 하나 없는 소녀들은 왜 화장을 하는 걸까?

 

 주은   “외모가 경쟁력이잖아요. 민낯으로 밖에 나가면 자신감이 떨어져요.”

 정은   “화장을 안 하고 나가면 부끄러워요. 화장을 하고 나면 뭔가 당당해진다고나 할까요?”

요즘 아이들에게 화장은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경쟁력의 수단이자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몇몇 아이들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화장을 하지 않으면 친구와 대화가 힘들 정도로 또래문화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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