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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골목의 사회화 … 합포의 옛길을 걷다

 



유난히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마산 추산동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에 의신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온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3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합포의 옛길을 걷다’ 활동을 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고향 마산의 역사를 배워서 더욱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됩니다.”

- 양정인 '합포의 옛길을 걷다' 동아리 회장(3년) -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이 있는 교방동과 추산동 일대는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옛집들이 철거되었다. 자연히 의신여자중학교 학생 수도 줄어들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없는 학교가 존재할 수 있을까?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구도심 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사업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의신여자중학교는 2017년부터 새로운 학교로 변신하고 있다.

“처음 제출한 동아리 계획서가 너무 방대하고 민감한 사항이고 중학생의 수준을 넘는 것이라 놀랐습니다. 그래서 근현대 마산의 성장 과정에서 진솔하게 엿볼 수 있는 주제로 선택하였습니다.”

- 김부열(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창원의 보존해야 할 역사

‘가고파 꼬부랑길’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은 30여 가구에 총 452m로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나 높은 곳에 있어 마산합포구 시내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에는 창원시의 명소인 마창대교, 저도 연륙교, 다양한 캐릭터, 미술작품을 패러디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특히 주민들이 사용하던 백년우물을 벽화로 만들어 눈길을 끈다. 의신여중 동아리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은 포토존이다.

 

“벽화를 마을 곳곳에 칠해 놓으니 그저 역사 깊은 오래된 골목이라기보다는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골목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현대식 개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옛 것을 지키려는 모습도 우리 역사를 위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중학교 3년간 역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장래 희망도 역사 선생님으로 바뀌었습니다.”

- 정의영 '합포의 옛길을 걷다' 동아리 부회장(3년) -

 

의신여자중학교의

이유있는 지역 역사 사랑

의신여자중학교가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전신인 의신여학교로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폐교가 되었던 역사가 있다.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선 최봉선, 안음전, 김남준, 이수학 등 22명의 열사들도 의신여중 출신이다. 우리나라 여성 독립운동가 중 문화운동 부분에서 유일하게 서훈 받은 김두석을 배출한 학교도 의신여중이다. 의신여자중학교는 그렇게 지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학교이다.

 

“올해 진주에서 조선 처음으로 여자야구전을 했던 기록을 지역에 알린 바 있습니다. 내년에도 스승과 제자가 함께 3·1 독립운동을 펼쳤던 의신여학교의 얼을 이어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자유학년제 과정에 옛 합포의 얼이 깃들어 있는 향토사 수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우리 학생들이 창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이고 인문학적 감성과 안목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 김부열(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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