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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교육청 기사교류】우리는 외화마을 기억지키미

‘전국 유일 3대 치매돌보미’ 정기진 씨 가족


양산시 원동 외화마을
. 이 동네에서 3대가 함께 사는 정기진 씨 가족.

하지만 이들 가족이 이 마을에서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3대가 함께 기억지키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외화마을이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되면서 새롭게 시작된 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기억지키미 활동은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이곳 정기진 씨 가족처럼 3대가 모두 기억지키미인 곳은 양산 외화마을이 유일하다.

 

 

1, 79세 김봉현 할아버지

2, 정기진 며느리

3, 손녀 민경·민선·민지

1대는 올해 79세이신 김봉현 할아버지, 2대는 며느리 정기진 씨, 3대는 3명의 손녀 민경, 민선, 민지이다. 여기에 정기진 씨의 친정어머니도 함께하고 있다고.

 

양산시보건소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이지만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던 김봉현 할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늘 마주치는 어른들이다 보니 아이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학교 다니고 공부한다고 동네 어르신들한테 인사도 못 드리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첫째 딸 민경이의 말. 1인 둘째 민선이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어른들에게 예쁨을 독차지 하는 막내 민지(화제초 5)는 마냥 좋은 듯하다.

3대 기억지키미라는 아이디어를 낸 양산시보건소 건강증진과 치매안심센터 담당자 송자영 씨는 가족들이 모두 여기 화제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지킨다는 데 의미가 있죠라고 밝혔다. 어른들과 살아본 이들이 또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는 법. 정기진 씨 가족에게는 치매 어르신 방문하는 일이 일상 중 하나이다.

 

 

20198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초기 치매어른들 안부 방문, 인지활동 도와

양산 원동 외화마을에서 이들 3대 기억지키미가 돌보는 치매 어르신은 총 4, 정기적인 방문은, 일주일에 1번이다. 고등학생 아이들의 시험이 있을 때, 한 달에 3번 정도 정해진 방문을 하지만, 마을을 오가며 언제든 들여다본다. 지난 8월부터다.

 

전동차를 타고 마을을 순회한다는 김봉현 할아버지는, “겸사겸사짬도 없이 다니지~ 99세 묵은 그 형님은 내보다 더 정정하대~”라고 웃으며 말씀하신다. 평생 농사일을 해온 할아버지는, “식구들 다 (봉사)나가면 어쩌노?”라고 말씀하셨지만 평생 봉사활동 역시 꾸준히 해오며 몸소 자녀들과 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왔다고.

모두들 초기 치매 어른들이라 전혀 증상이라는 걸 못 느낀다는 아이들, “치매는 조금 불편할 뿐 나쁜 병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치매 어르신들을 막상 만나보고 경험해보면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아요. 치매 하면 무조건 거부감이나 이상한 편견들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렇지 않아서그런 편견들을 스스로 깰 수 있었던 것 같 아요.”

 

마을을 돌다 상추를 고르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는 온 식구가 주저앉아 다같이 손을 거든다. 이들 3대 기억지키미가 있어, 양산 외화마을은 늘 건강하지 않을까?

        

정인정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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