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골포해전

안골포해전

1592년(선조 25) 7월 9일,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이 지휘하는 조선수군이 안골포에서 일본수군의 주력대를 격멸한 해전이다.

1592년 7월 8일, 이순신이 원균ㆍ이억기 등과 합세하여 한산섬 앞바다에서 왜수군장 와키자카(脇坂安治)가 이끄는 주력대를 격멸한 뒤에 가덕(加德)으로 향하던 중 안골포에 왜선이 머무르고 있다는 탐망꾼의 보고를 듣고, 10일 새벽 작전계획을 수립, 전라우수사 이억기는 포구 바깥에 진치고 있다가 본대가 접전하게 되면 복병을 배치한 뒤에 달려와서 전투에 참가하도록 하고, 이순신의 함대는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맨 먼저 진격하고, 경상우수사 원균의 함대는 그 뒤를 따르게 하여 일제히 안골포를 진격하자 해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때 왜선들은 모두 42척으로서 그 중에 3층으로 된 큰 배 1척과 2층으로 된 큰 배 2척은 포구에서 밖을 향하여 떠 있었는데 수군장 구키(九鬼嘉陸)와 가토(加藤嘉明) 등이 이끄는 제2의 수군 주력이었다. 그러나 포구의 지세가 얕아서 큰 배는 쉽게 출입할 수 없어서 여러 번 왜선을 포구 밖으로 유인하려 하였으나 왜병들은 험고한 곳에 의지하여 응하지 않았다.

이에 이순신은 계획을 변경, 여러 장령에게 번갈아 포구 안에 출입하면서 총통과 장편전(長片箭) 등으로 왜선을 공격하자 왜병들도 대응하였고, 때마침 이억기의 함대가 달려와서 합세하게 되자 전투는 절정에 달했다. 특히 왜병들은 사상한 자를 작은 배로 실어내고 다른 배의 병사들을 큰 배로 옮기는 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종일토록 계속된 싸움에서 왜선들은 결국 거의 깨지고 250여명이 사살되자 나머지 왜병들은 뭍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이때 이순신은 승리와 함께 이들 왜병들이 밤중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올 것을 예측, 왜선 중 일부는 남겨둔 채 포구 밖으로 이동하였다.

이 해전의 승리는 이틀 전 한산해전의 승리와 함께 일본 수군의 주력을 격멸하였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