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

신기전(神機箭)

신기전은 세종때부터 등장하는 로케트형 화기이다. 본래 고려때부터 주화(走火)라고 하는 화기가 있었는데 신기전은 이것에서 발전된 무기이다. 통상적으로 주화는 폭탄장치인 발화통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발사시에 부착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신기전에 이르게 되면 애초에 제조과정에서 발화통을 부착하게 된 것이다.

신기전은 보통 대신기전, 산화신기전, 중신기전, 소신기전의 네가지가 있다.

대신기전은 추진 화약을 넣은 약통위에 폭탄인 ‘대신기전발화통’을 부착하여 쇠촉이 부착되지않는 대나무의 위 끝부분에 묶어 놓았고, 아래 끝부분에는 새깃으로 만든 깃(안정날개)을 달았다. 발화통까지 포함된 대신기전의 전체 길이는 약 5.6cm가 되는 대형 로켓이다.
약통의 윗면과 발화통의 아래면 중앙에는 각각 구멍을 뚫어 약선(도화선)으로 연결한다. 이와같이 약통의 윗면에 폭탄인 발화통을 부착시켜 놓고 약선으로 연결하는 것은 목표지점으로 신기전이 날아가는 도중이나 거의 다 날아갔을 즈음에 폭탄인 발화통이 자동적으로 폭발하게 하기 위함이다.

산화신기전은 대신기전을 응용하여 만든 로켓으로 “불을 흩어놓는 신기전”이라는 뜻을 가졌다. 전체적인 크기는 대신기전과 같으나 다만 산화신기전은 대신기전의 발화통을 사용하지 않고 약통의 윗부분을 비워놓고 그곳에 안정막대가 부착되지 않은 여러 개의 소형로켓인 地火와 소형 종이폭탄인 小發火를 서로 묶어 점화선으로 연결한 점이 다르다.
신기전 화차 신기전 화차

따라서 목표지점에 산화신기전이 도착할 때쯤 소형로켓에 점화되어 사방으로 흩어지며 폭발하게 설계된 무서운 로켓이다.

중신기전은 대나무를 이용한 길이 145.5cm의 로켓으로 약통의 윗부분에는 소발화통라는 소형폭탄이 장치되어 있다. 사정거리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시험 결과 2백 ~ 2백 50m 정도 날아갈 수 있다.

소신기전은 신기전 중에서 가장 작은 신기전이다. 길이 100cm로 맨 앞에는 중신기전과 같이 쇠촉을 달아져 있다. 그러나 소신기전은 대ㆍ중신기전과 달리 약통만 있고 발화통은 없다. 맨 아래에는 새털로 안정 깃을 달았으며, 사정거리는 100 ~ 150m 내외이다.

이 신기전은 특별한 발사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체추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사 초기의 안정성만 유지해 줄 있는 것이면 어느 것이라도 좋았다. 그래서 조선 초기에는 이 화기를 대나무통에 넣고 발사했다는 기록도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대나무통 안이 빈 화살통에 넣어서 발사하던 신기전은 1451년 문종이 화차(火車)를 창안하여 제작하면서 화차의 신기전기(神機箭機)에서 대량으로 발사되기 시작하였다. 이 화차의 신기전 발사기에는 중신기전 백 발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어, 한 번에 백 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발사각도를 조절하여 사정거리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 이들 신기전기에 장치된 신기전은 약선으로 연결되어 이 선에 점화하면 차례로 발사되는 위력적인 화기였다.

신기전이 가지는 장점은 화약의 힘을 빌어 스스로 적진에 날아감으로써 한 번에 많은 양을 발사할 수 있다. 또 비행중에 연기를 분출함으로써 적에서 공포심으로 일으키며 적진을 불사를 수 있고, 사정거리가 길며, 앞 부분에 발화통이 달려 있어서 적진에 이르러 폭발한다는 점이 이 화기의 장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