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을 알리는 은행나무

국난을 알리는 은행나무

상주시 외남면 소상1리(좀실)에 있는 은행나무는 옛날부터 마을에서 섬겨 오는 고목으로 확실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500년 이상으로 전해온다.

옛 어른들의 말씀은 나라에 큰 재난이 날 때면(임진왜란,6.25동란) 큰 가지가 부러지고, 나무가 "윙윙" 소리를 내며 운다고 한다. 또 지금부터 100여 년 전 마을 어느 노인께서 꿈꾸었는데 꿈속에서 은행나무가 "내 몸에 불이 붙었으니 꺼 달라"고 하였다. 잠에서 깨어난 노인은 이상히 여겨 은행나무로 달려가 보니 정말로 은행나무가 불에 타고 있었다. 급한 나머지 노인은 몽둥이로 불을 껐다고 한다. 지금도 불이 탄 흔적이 큰 상처로 남아 있다. 이제 너무 고목이 되어서 보호가 시급하나 노쇠하여 가는 것이 어찌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나무를 관리하기에 온 마을사람들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부터 5년 전 나무둥치에 오동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1년에 한 번씩 베면 또다시 크고 해서 기이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매년 동제를 지낼 때는 정결하게 1주일 이상의 기도를 드리고, 상제된 사람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아들을 두지 못한 사람은 동제사 전 3일 기도를 드렸다가 제삿날 촛불을 가지고 가서 자기 집에서 정성을 드려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얻는다고 한다. 매년 음력 1월15일은 동리의 앞일과 풍년을 비는 동제를 지금까지 올리고 있다. 나무의 둘레는 5m 정도이며 높이는 20m이다. 나무 밑의 석축은 새마을사업으로 1974년에 한 것이며 동리사람 모두가 은행나무를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