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대종천의 종

경주시 대종천의 종

토함산 추령에서 대왕암 부근으로 흘러 들어가는 냇물을 대종천(大鐘川)이라 한다. 감은사에는 크고 훌륭한 동종이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울려 은은하게 들로, 산으로, 바다로 맑은 소리가 퍼졌는데 임진왜란때 왜병들이 감은사에 침입하여 대종을 훔쳐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배에 실었다.

그러나 배가 떠나려 할 때 갑자기 천둥이 치며 큰 풍파가 일어나 배는 파선되어 부서지고, 왜병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오직 감은사의 대종만은 옛 주인을 찾아 대왕암 곁 물 밑에 가라앉게 되었다.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대종은 은은히 울리며 옛 님의 넋을 위로하고 있었으므로 그로 인해 냇물을 대종천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지금도 날씨가 고요할 때면 가끔 종소리가 들려온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대왕암 전경 대왕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