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마주목설화

예천 마주목설화

약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의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로 무이(武夷)리 우물곁에 있다. 황해도 관찰사를 지낸 백진양(白震陽)이 무이촌(武夷村)에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한 필(匹)의 애마가 있어서 늘 집앞 우물가의 이 나무에 매어두었다고 해서 마주목이라 부르게 되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자, 백진양은 의병장이 되어 애마를 타고, 싸움터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 때 백공이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싸움에서 이기고 공(功)을 세우면 이 나무가 살아 있을 것이요, 내가 공을 세우지 못하고 죽으면 이 나무도 죽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얼마 뒤, 말만 돌아오고 백장군은 돌아오지 않은 채 소식을 모르게 되었다. 그 후 이 말이 죽자, 마을에서는 마을앞 들에 정성스레 묻어주고, 말무덤이라고 부르면서 근래까지 전해 오다가 1976년도 경지정리를 하면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 마주목은 가지도 잎도 없는 마치 굵은 말뚝을 박아 놓은 것과 같은 모양새로 남아 있다. 당장 칼로 껍질을 벗겨보면 아직도 썩지 않고 살아있음을 알 수 있으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백장군의 호국충정이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들 한다. 백장군은 외무 서편 산 선영하에 의관으로 장사지냈으며 나무는 높이 130cm, 둘레 12cm로 현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