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전경작

둔전 경작

조선 수군은 훈련과 전투에 임하면서 동시에 군량을 스스로 확보하였다. 다수의 수군이 장기간 주둔하면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둔전을 경작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조정의 허락을 받은 후 전라우도의 강진 고이도(고금도), 해남 황원목장(황산면), 여수 돌산도 등지에 둔전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겨울에는 청어를 잡고, 소금을 굽고, 질그릇을 만들어 민간의 곡식과 바꾸어 군량을 보충하기도 하였다.

일례로 경상좌수영은 1만명이 넘는 군사와 인근에서 몰려든 민간인들로 큰 읍성으로 변모하였다. 주변 민간인들은 내륙쪽에서는 수영강 주변의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지었으며, 해안의 주민들은 어업을 생업으로 살아갔었다. 군에서는 많은 군사를 먹여야 하는 것이 문제여서 어방(漁坊)이라는 협동기구를 만들었다. 비번의 수군졸들은 그들의 부식 해결을 위해 인근마을의 어부들과 함께 고기잡이에 나서고, 어민들은 수군의 도움으로 쉽게 그물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아울러 어업기술까지 제공받아 일거양득이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