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

십경도는 이순신의 생애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부분 10가지를 그림으로 묘사한 것으로 정창섭, 문학진 교수의 작품이다. 이들 십경도는 현충사의 본전 안 벽면에 걸려 있으며, 1970년 4월 한국기자협회에서 기증한 것이다.

소년시절

이순신의 어머니 변씨는 어느 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속에 나타나, “우리 가문에 또 손이 날 텐데, 이 손자는 앞으로 나라를 구할 큰 인물이니라. 손자가 태어나거든 이름을 순신이라 짓도록 하여라.”라고 하였다. 아버지 정(貞)이 그 말을 듣고 이상히 여겨 점을 쳐보니 「길하다, 나이 50이 되면 응당 칼을 짚고 명장이 되리라」하는 것이었더니, 과연 어려서부터 범상치 않았고 또한 그 뜻을 품었다.

이순신은 1545년 3월 8일(양력 4월 28일) 새벽에 한성부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이순신의 형제는 네 형제인데, 그 가운데서 셋째이다. 이 네 형제는 중국의 옛 이야기에 나오는 어진 임금 중에 복희씨,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의 이름자를 따서 맏아들은 희신(羲臣), 둘째 아들은 요신(堯臣), 그리고 할아버지가 꿈속에서 일러 준대로 셋째 아들은 순신(舜臣)이라 이름 지었고, 넷째 아들은 우신(禹臣)이라고 불렀다. 이순신이 태어날 무렵에는 나라가 몹시 혼란한 상황이었다.

이순신의 할아버지인 이백록도 사화에 연루되고, 끝내 중종의 상중에 아들의 혼인을 성대히 하였다는 누명으로 처벌받았다.
십경도에 있는 이순신장군 어린시절 삽화 모습 십경도1-소년시절

이처럼 나라가 어지럽고 집안도 이 사건으로 피해를 당하자 이순신의 아버지 이정은 책만 읽고 벼슬에는 뜻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순신이 태어날 무렵의 집안은 가난하였고, 어머니 변씨 부인은 삯바느질 같은 것을 부지런히 하여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갔다.

이후 가난한 살림을 서울에서 더 이상 꾸려나가기가 힘에 겨워지자, 이순신 가족은 어머니 변씨의 친정집이 있는 지금의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면 백암리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아산으로 이사 온 이순신은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과 높은 산을 마음껏 다니며, 역시 전쟁놀이를 즐겼다. 이사 온 지 며칠도 되지 않아 마을 소년들의 대장이 되었고, 마을 소년들은 통솔력이 뛰어나고 용감한 대장 이순신을 잘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