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해전의 한 가운데 에서

노량해전 전야의 상황
  • 노량해전이 시작되었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에서 노량해협의 사나운 물결도 숨을 죽였다. 핏빛 바닷물과 포연, 불화살이 밤하늘을 수놓았던 그 날을 생각하며 전투상황을 알아보자.

노량해전의 한 가운데에서

노량해전이 한창인 가운데 조명연합군과 일본군의 처절한 전투상황을 그려 보자.
노량해전 이전의 관음포 앞바다는 차가웠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노 젓는 소리만 들렸다.
차가운 해풍이 스치는 가운데 관음포 바다는 붉은 핏빛을 예상하고 있었다.

어둠 속을 가르는 불화살이 밤하늘에 포물선을 그리자 조용했던 바다가 불꽃으로 수를 놓기 시작했다. 각종 총통에서 발사된 포환은 일본 전선을 명중시켰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군의 조총도 불을 뿜고 판옥선으로 날아들었다. 조명연합군의 전선과 일본 전선 사이에 불길이 수없이 오고 갔다.
비킬 수 없는 좁은 해협에 아군과 적군을 분별할 수 없도록 들어선 전선들은 서로 응사 하면서 날카롭고 숨 막히는 접전을 계속하였다.
포탄과 조총의 탄환에 맞은 수군들의 피는 관음포 바다를 붉게 물들여 갔다.

접전초기(接戰初期)에 일본군은 등자룡이 일본 전선의 진로를 차단하자 등자룡의 전선을 먼저 공격하였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도독 진린의 대장선을 포위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그 위기를 이순신 장군의 전선이 지원하여 도독 진린의 대장선을 구출한 후 일본 전선을 닥치는 대로 격침시키니 전세는 역전(逆戰)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는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승패의 가름은 이미 조명연합군으로 기울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해전 모습 임진왜란 당시 해전 모습

세등등하던 일본군의 사기는 바다 깊숙이 떨어졌다. 또한 물때가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면서 노량에서 여수방향으로 흐르던 바닷물이 여수에서 노량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자 노량 앞바다의 파도는 관음포구 안으로 밀려들기 시작하였다.
이 파도를 등에 업은 조명연합전선은 관음포구 안으로 일본 전선을 밀어 붙이며 맹공을 가하니 일본군은 독안에 든 쥐 꼴이 되었다. 모든 것이 역부족인 일본 전선의 진열은 우왕좌왕하면서 흩어지기 시작했다.

때를 놓칠세라 이순신 장군의 전선에서는 지자포, 현자포, 등화포 등으로 공격하였다.
도독 진린의 전선에서도 호준포, 위원포, 불량기포 등의 우수한 화기로 수백 발을 장대비와 같이 날려 일본 전선을 격파하였다.
엄청난 화력에 압도당한 일본 전선은 뱃머리를 돌릴 틈도 없이 부서지고 불에 타며 관음포 안으로 도망치면서 저항을 했지만 전세는 기울어지고 있었다.

좌우에 늘어선 사수(射手)들은 쉴 사이 없이 화살을 빗발처럼 쏘아대니 일본군은 당황하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동요하며 사기가 저하된 채 우왕좌왕 하였다.
비격진천뢰 비격진천뢰
이러한 전세에 힘입은 조명연합전선은 일본 전선들을 집중 사격하면서 분통과 섶에 불을 붙여 마구 던지니 수백 척이 잿더미로 변하였다.
치솟는 불길과 일본군들의 울부짖음은 관음포 앞바다에 메아리쳐 울렸다.
이제 조명연합전선에 의해 포구가 봉쇄된 일본군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제승당 소장 노량해전도 제승당 소장 노량해전도
노량해전의 전투 상황을 그려보며 노량해전에서 왜적들이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못하고 관음포 안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