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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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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공감]재미있는 기차여행 S-Train

떠나요! 추억 속으로~

작성2019년 05월 03일 조회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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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창한 봄날, 어디든 떠나고 싶다. 아름다운 풍경에 그려지는 사람을 찾아, ‘잘나가던 인생의 봄날’을 추억하는 7080세대에게 딱 맞는 여행을 소개한다.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 운전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기는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부산-보성 왕복, 남도를 한눈에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남도해양관광열차는 S-train이라는 영어 별명도 있다. ‘S’는 뜻이 여러 가지이다. ‘Sea(바다)’, ‘South(남쪽)’를 뜻하기도 하고, 남해안의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남도의 따뜻한 바다와 아기자기한 해안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 만점의 이름이다. 중부내륙관광열차(V-train), 서해금빛열차, 정선아리랑열차와 함께 코레일의 대표적인 관광열차로 지난 2013년 9월부터 운행되고 있다.

 

열차 이름에 들어간 ‘해양’ 탓에 으레 바다를 보며 달릴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르다. S-train은 부산~보성 구간을 오가는 완행열차다. 정차역은 부산, 구포, 물금, 삼랑진, 진영, 창원중앙, 마산, 진주, 북천, 하동, 순천, 벌교, 득량, 보성이다. 바다보다는 구불구불한 강줄기를 따라 달린다. 낙동강, 섬진강을 만나고, 푸르른 들판이 곁들여지는 남도 특유의 기차여행이다. 종점에서 종점까지 3시간 20분 정도. 물론 원하는 역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바다를 보든, 강을 보든 일단 여행가방부터 싸자. 기차 타면 생각나는 삶은 달걀과 사이다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먹거리를 챙기는 것이 좋다. “요즘도 기차에서 군것질하는 사람이 있나? 그런 걸 왜?” 할지도 모른다. 관광열차 처음 타보는 티 내지 말고 간식은 꼭 챙겨라. 타보면 안다.

 

 

 

탑승객, 달리는 거북선에 환호

 

S-train의 외관은 마치 놀이공원 기차 같다. 짙은 바다색 바탕에 거북선을 그려 넣어 이순신 장군이 지키던 남해를 표현했다. 흰 파도를 헤치고 달리는 거북선 머리가 기관차 정중앙에 그려져 있다. 그 덕에 S-train의 별명은 ‘거북열차’다. 완행인 관광열차에도 어울리는 별명이다. 승객들은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S-train이 플랫폼으로 들어서자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는다. 1980년 도입된 여객열차를 리폼한 관광열차는 날렵한 유선형의 KTX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투박하다. 그것조차 신기한 볼거리가 된다. 이미 설레는 여행이 시작됐다. 

 

 

5량의 S-train은 각각 다른 주제로 내부를 꾸며 놓았다. 1호차는 힐링실로 창밖을 바라보며 여행할 수 있는 전망석 4석을 포함, 모두 68석이다. 2호차는 가족실이다.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28석의 가족석과 수유실을 갖추고 있다. 

 

3호차는 카페실. 음악다방 분위기를 낸 8석의 카페석과 식당석 22석, 커플룸 8석으로 꾸며져 있다. 다례실인 4호차는 기본석 36석에 다리를 쭉 뻗고 앉거나, 좌탁을 앞에 두고 앉을 수 있는 다례석으로 구성돼 있다. 5호차는 이벤트실인데, 여객열차의 기본을 따르고 있다. 모두 42석이다. 단체여행객이 레크리에이션으로 특별한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4호차와 5호차 사이에는 9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여행객을 위한 배려다. 1호차와 2호차, 3호차와 4호차 사이에 있는 화장실도 특별하다. 강렬한 빨간색의 세면대가 있는 화려한 화장실은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 열차 속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차 속 놀이터 ‘추억상회’, ‘음악다방’ 

 

S-train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3호차다. 카페실답게 대놓고 먹고 떠들며 놀 수 있다. 스낵바 형태로 꾸며놓은 식당에서 간식거리를 펼쳐놓고 수다삼매경에 빠진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놀이터도 있다. ‘6-4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칠판 낙서를 배경으로 팽이치기 대결이 펼쳐진다. 기차바닥에는 오랜만에 보는 ‘사방치기’, ‘땅따먹기’ 놀이 금이 그어져 있다. 어릴 때 좀 놀아봤다는 장년층이든, 이런 거 처음 본다는 어린아이든 한바탕 옛날 놀이에 빠져든다. 팽이뿐만 아니라 제기, 공기알 등 놀이도구들이 준비돼 있어 옛날식으로 맘껏 놀아볼 수 있다. 

 

3호차의 재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억상회’, ‘추억의 만화방’, ‘음악다방’ 등의 간판과 함께 7080세대가 놀던 골목 한 곳을 뚝 떼다 놓은 것 같은 복고풍 공간이 이어진다. ‘추억상회’는 50~60대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곳. 흰 칼라를 덧대 입던 옛날 여학생 교복과 남학생 교복, 모자가 걸려 있다. 입어볼 수도 있어 입고 쓰고 사진을 찍느라 시끌시끌하다. 

 

칸막이가 설치된 음악다방도 옛 기억을 새록새록 불러일으킨다. 아바, 마이클 잭슨, 보니 엠, 사이먼 앤 가펑클 등 팝가수의 앨범커버와 LP판이 장식돼 있다. 그 외에도 3호차 벽면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포스터들로 가득 차 있다. ‘태권V’에서 ‘카사블랑카’까지, 중간 중간 19금 한국영화 포스터도 섞여 있어 재미를 더한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붙여놓은 ‘신청음악 받습니다’, ‘음악신청은 쪽지로’ 등의 안내문이 7080세대의 청춘을 자동 재생한다. 지나간 청춘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이들 옆에서 레트로 열풍에 휩싸인 20~30대 청춘들이 이것저것 볼거리에 마냥 신이 나 있다.

 

 

“다리 뻗고 가자” 고객맞춤 좌석 구성 

 

3호차의 떠들썩한 놀자판이 피곤한 여행자라면 4호차 다례실이 제격이다. S-train 운행 초기에는 하동·보성녹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는데, 지금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리를 쭉 뻗고 앉을 수 있는 마룻바닥과 좌탁 중심의 편안한 공간이 있다. 

 

4호차 바닥은 녹차밭을 연상시키는 연두와 초록문양, 천장은 전통가옥의 서까래를 본떴다. 벽면 역시 대발을 쳐놓은 듯하다. 한옥 마루에 앉아 녹차 한 잔 하는 분위기를 내볼 수 있는 기차 속 전통찻집이다. 

 

기차 속에서 만난 승객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운전 안 하고 꽃구경을 하고 싶어 기차를 탔다”는 강문자·박영화(61·부산) 씨는 다례실이 마음에 쏙 든다며 자리를 잡았다. “앉아서 군것질도 하고, 다리 뻗고 안방에 앉은 듯 수다도 떨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하동역에서 서울 사는 자녀들을 만나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는 김덕자(61·밀양) 씨는 “기차가 신기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옛날놀이에 열중하던 남형빈(21·창원) 씨 역시 “기차가 너무 재미있다” 며 “친구들과 다시 한 번 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승무원 김성국 씨는 “경남과 전남의 남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기차”라며 “공휴일은 거의 만석이다. 꼭 예매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공감]재미있는 기차여행 S-Train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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