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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nam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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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싱글채널비디오 Ⅲ,Ⅳ – 김송미

 

싱글채널비디오는 일반 영화와는 조금 다른 영상 문법을 취하고 있어 낯설고 불편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20181회와 2회에서 만났던 김미라, 김현명의 작업이 그러하다. 낯설음은 처음 접할 때 불편하지만 그걸 대면하는 순간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선사한다. 시각적 불편함이 싱글채널비디오 전시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즉 일상(관례, 관습)을 벗어나 일탈(새로움, 신선함, 불안함, 미지의 세계 등)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 싱글채널의 묘미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형식의 일탈이 아니라 주제 차원에서 일탈을 다룬다. 일명 생활다큐라 불리는 김송미 감독의 <낯설게하기> 시리즈 48. 김송미 감독은 20161월부터 12월까지 체코에서 1년을 보내면서 매주 한 편씩 자신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일상의 반복으로 삶의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을 받은 김송미 작가가 무언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위해 체코에서의 생활을 기록했다.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알게 되고 바로 그 때 우리의 일상적 생활도 소중해질 수 있다.

 

 

가슴 뛰게 열망하던 것도 일상화가 되면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퇴색된다.

본질은 변화하지 않지만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권태로워진다.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도시를 꿈꾸고

'지금, 너와'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꿈꾸는

이 끊임없는 불만족의 고리를 끊는 방법으로

낯설게 보기를 시행해보기로 한다.

매 순간을 대할 때 일상적 인식의 틀을 깨고

낯선 시선으로 사물의 의미를 찾아주는 연습

'낯설게 보기'의 시각을 갖게 된다면

먼 나라에 가지 않아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늘 여행하듯 살 수 있을 것이다.

 

김송미 감독 작업 노트 중 -

 

 

김송미 감독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시간이라는 벽 앞에 영상으로 기록합니다.”라는 말로 본인을 소개한다. 마이크임팩트 청춘페스티발, 원더우먼 페스티발, 메디치에서 영상감독을 했고, 프라하 영상에세이 <낯설게하기>를 연재했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경향미디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