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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nam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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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싱글채널비디오 V-정진경

2017 싱글채널비디오 V - 정진경 



전 시 명 :‘진’ 과  ‘나니’

전시기간 : 2017. 11. 7 – 12. 6.


2006년부터 지금까지 나 ‘정진경’을 통해 ‘진’과 ‘나니’라는 두 캐릭터가 등장한다. ‘진’은 정진경의 이름에서 부분을 따와 지었으며 사회 구조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나니’는 ‘나’와 ‘니’의 합성어로 사회적 틀이 없는 그래서 모든 규범에 반하는 인물이다. 

가령 신체 접촉의 경우 법과 도덕적 차원에서 사회마다 명확한 기준이 있다. ‘진’은 이를 너무도 잘 알지만, ‘나니’는 자신의 사랑의 깊이에 따라 행동한다. 나니의 물음을 통해 관객은 사회에서 만들어진 규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 두 캐릭터는 예술의 무대 안에 존재하며,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정진경이라는 실존 인물은 제3자가 되어 관객과 같은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닭에 대하여....(Chicken Talk)>,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6분46초, 2007


이 영상은 닭이라는 소재를 이분법적으로 나열하며 대화하는 작업이다. 이 두 명의 서로 다른 자아들은 그들이 내뱉는 단어, 행동, 말투를 통해 그 둘의 성향을 드러낸다. 양쪽 영상에서 'Chicken makes me think …'로 시작해 뱉어 내는 단어에서 ‘진’은 생산적인 면모가 보이며, ‘나니’는 소비적인 성향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둘을 바라보는 중립의 위치에 작가 정진경이 있으며, 이 위치는 관객의 시선과 동일하다. 



<MAKE IT SWEET>,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4분 39초,2008


이 영상은 ‘진’이 석고와 철을 재료로 만든 작업을 갤러리 전시 기간 중  ‘나니’가 나타나 다시 꾸미는 작업이다. 작품이라는 공통된 매개체를 이들은 art라는 주제로 다르게 접근을 한다. 작가 의도가 아니고서는 만지면 안 되는 작업(진의 생각)을 나니는 지루해 보인다는 이유로 스스럼없이 솜사탕과 팝콘으로 꾸민다. 생산, 파괴, 재생산의 과정 속에서 ‘진’과 ‘나니’ 그리고 ‘작가’는 작업을 이렇게 힘들게 작업을 하는가. 관객과 같은 시점에서 나는 이 문제를 고민을 한다.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I am not existing anymore)>,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8분 50초, 2008


항아리는 무언가를 담는 기능이 있지만 그 형태를 잃는 순간 항아리의 목적성은 상실해 버린다. 하지만 조각이 난 항아리의 고유의 물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이유를 찾는다.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측정하며,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시대에서 가시적인 가치판단 기준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우리 본연의 모습을 읽어 낼 수 있을까.    

‘진’의 등장으로 퍼포먼스가 시작되지만 퇴장하고 항아리가 터지는 순간 항아리의 형태는 사라진다. 그때부터 본연의 물성으로 돌아가는 작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