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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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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낙동강과 함께 하는 양산 서룡공원 나들이

온라인 명예기자단 박치곤

박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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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에 시원한 곳을 언급하며 나들이를 떠났다고 글을 쓰는 일은 잘 없을 것입니다. 포근한 곳, 따듯한 곳 등의 단어가 오히려 제목으로 어울릴지 모르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한 상황에서는 연일 마스크 속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 갑갑함이라는 변수가 있으니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의 청량감을 글로 적다 보니 어쭙잖은 표현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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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거나 사회적거리를 두고 있는 곳, 또는 오래 머물지 않고 지나치며 흘러가듯 환경에서의 방역이 가능한 곳을 찾다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공원들을 찾아나서기에 이르렀는데요. 그중에 양산에 위치한 서룡공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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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룡공원은 양산시 내에서도 제법 떨어진 외딴곳에 있고,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이런 곳도 있었네? 라는 물음을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만, 자전거를 이용하여 낙동강을 따라 달리기를 즐기는 라이딩 족이라면 한 번쯤은 지나쳤을 법한 곳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사진상 바라보는 곳으로 달려가면 호포쪽, 황산 공원쯤에서 자전거족들이 머물다 쉬어가는 장소가 나오기에 서룡공원을 그냥 지나쳐가기도 합니다.

 

마치 기차역으로 치면 간이역 정도가 서룡공원이라 말할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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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걸어도 충분할 테고 자전거를 이용해 달리기에도 자전거길이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마음 편히 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낙동강을 끼고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자연적인 수려함과 함께 자전거를 이용할 곳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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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으로 달리면 안동댐까지 352km의 거리이고 낙동강 하굿둑까지는 33km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줍니다. 백두대간 산을 타며 오르는 재미를 행복으로 느끼는 분들도 계실 테고 낙동강을 따라 서울부터 안동을 거쳐 부산까지 동서남북 달려 완주하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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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을 밟으면 숨쉬기도 힘들 텐데 마스크를 벗고 숨을 쉬면서 달리면 혹시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방역에 소홀함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야외에서 시원한 길을 내 의지대로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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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 마시고, 저마다 조금씩 싸 온 음식으로 간식이나 끼니를 대신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말이지요. 아이들 손을 잡고 집안을 벗어나 느긋한 걸음걸이로 강변을 거니는 어느 가족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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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차가운 강바람을 피하라고 이렇게 방한 대책을 해 놓았지만, 오히려 천대받는 꾸러기 신세가 되었습니다. 여느 때면 포근한 명당자리라며 서로가 탐을 냈을 공간인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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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이 물의 반대편은 김해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밀양 땅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벼랑길이라고 알려진 정말 아름다운 길도 낙동강과 아슬아슬하게 만날 수 있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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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서울을 왕복하는 기찻길도 놓여있어서 가끔 감성으로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되어 줍니다.

 

칙칙폭폭 하는 기차 소리는 아니지만 신나게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고속열차의 모습에서도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지는 못하지만 답답한 마스크 속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이렇게 야외에서 시원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실 수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생활 방역을 소홀히 하지 말고 조금씩만 더 기운 내 힘을 합쳐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종식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치: 양산시 뻘등길 185​

 

박치곤
 

시원한 낙동강과 함께 하는 양산 서룡공원 나들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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