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대가저수지를 찾았던 날, 한파가 몰려와 저수지 일부분이 얼어 있는 풍경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는 몸과 마음, 그리고 왠지 모를 답답함으로 온몸이 일그러지듯 힘겨워할 때 생활 방역을 준수하면서 언택트한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고성군 대가저수지를 떠올려봤습니다.
고성군에 있는 대가저수지는 봄이면 연꽃 테마공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곳인데, 겨울이란 계절은 수면으로 삐죽 나와 있는 연꽃 대만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삭막한 느낌일지 모릅니다.
홍련, 백련, 수련 등 다양한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이 곧 다가오고 있으니 그때 다시 한번 찾으면 될 것 같은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고 허락하질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계절이기도 하고 그만큼 언택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들어서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동서남북, 대가저수지의 풍경과 함께 연꽃 테마공원을 전부 둘러볼 수 있는 정자도 조성되어 있고요. 수면 위로 나온 연꽃 꽃대가 반사된 반영과 함께 겹쳐져 데칼코마니 같은 작품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길게 뻗어있는 생태탐방로를 따라 이동을 하다 보면 철새인지 텃새인지, 마음 놓고 쉬고 있는 녀석들을 의도치 않게 놀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후다닥거리며 날아가는 오리때 들을 바라보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우리도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며 도심지에서 받아왔던 스트레스도 살짝 내려놓고, 고민이나 답답한 마음도 잠시나마 잊어버릴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대가저수지와 생태탐방로입니다.
봄이면 이름 모를 꽃들도 길가에 함께 피어주어 걷는 재미가 더 쏠쏠할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이 주는 주변 풍경은 삭막하다는 표현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복잡하고 정신없는 다양한 빛깔의 풍경과 나무와 식물 등을 단순하게 정리해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뭇가지나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던 모습들도 겨울에는 볼 수 있는 것이고 말이지요.
대가저수지 둘레를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튼튼하게 조성되었지만,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난간에 기대지 말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낚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철면 부지의 오가는 사람들과 손짓하고 인사도 나누던 그런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을씨년스럽거나 차가운 느낌의 시간을 가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대가저수지 생태탐방로는 주변 마을 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이기도 하지만, 지금 같은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언택트하며 다녀볼 수 있는 여행지로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가저수지 둘레를 따라 굽어 있는 생태탐방로의 유려한 곡선미가 시선을 끌게 되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마음의 풍요로움을 함께 선물 받듯 얻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걷다 보면 다양한 생태환경이 봄이면 시작되겠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발밑에서 놀란 오리들의 비상을 만나기도 하고 수면으로 수몰된 식물들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지요.
걷기 좋게 조성된 탐방로와 함께 큰 불편함 없이 시원한 겨울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날의 한적한 저수지 풍경을 혼자 독식한 것 같았고, 조용한 수면을 바라보며 마음의 풍요로움까지 채울 수 있었으니 행복한 언택트 나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치: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 유흥리 221
랜선여행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고성 대가저수지 둘레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