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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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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머무는 「가야 정원」 국립김해박물관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은희

조은희
 

 

 

가야의 건국설화(建國屑話)가 깃든 구지봉(龜旨峯)에 자리를 잡은 국립김해박물관을 동그마니 품어 안고 있는 「가야 정원」,


이곳에 3월 초순쯤부터 봄기운이 따스하게 스며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봐 오고 있었는데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따스한 햇볕이 있으면 있는 대로, 새순이 돋고 다양한 꽃들이 피어 나는 생동감 있는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함께 천천히 산책해 보실까요?

 

 

 

「가야 정원」은 김해시 가야의 길 90(구산동 232)에 있습니다. 가야의 성립과 발전, 가야 시대 사람들의 삶, 가야 토기, 철의 왕국 가야, 해상왕국 가야 등 가야의 역사에 관한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있는 국립김해박물관 방문 때 함께 둘러보며 초록 쉼을 누릴 수 있는 수목원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가야문화 이야기가 정원 곳곳에 설치되어 「가야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멋진 공간으로 거듭나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아트로 체험하는 가야문화 이야기는 6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가야누리 쪽에서 시작되는 정원 산책로를 따라 본관의 후면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보는 것이 이야기의 시간적 흐름을 보기에 적당합니다.

 

 

 

 


여섯 가야 왕의 탄생을 상징하는 황금알 모형이 있는 신화의 땅(THE LAND of MYTH)입니다.
가야 왕들을 맞이했던 구간들과 가야 건국 이야기가 펼쳐지며 그들이 탄생한 구지봉의 탄생 설화가 보입니다. 가운데 가장 큰 황금알에서 수로왕이 탄생하겠죠?

 

 


가야 배 모양 토기를 바탕으로 재현한 작품명 가야로의 항해 (THE VOYAGE TO GAYA)입니다. 
아유타국에서 온 허왕옥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지며 수로왕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허왕옥이 가야로의 항해를 떠나고 있는 배 옆에는 보랏빛 제비꽃이 낮고 낮은 자리를 지키며 앙증맞게 피어나고 있는데요. 4월 초에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곳 외에도 「가야 정원」에는 서너 군데의 제비꽃 군락지가 조성되어있습니다.

 

 

 

가야의 그릇받침을 모티브로 한 용광로로 장인들의 무두질에서 철로 번성했던 가야가 다시 살아남을 보여주는 철의 나라(THE LANE OF IRON)입니다.
용광로에서 피어나는 불꽃을 보며 철의 나라 가야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주변에는 불두화가 동글동글 하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불두화는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사월 초파일 전후해서 만개한다고 하니까요. 5월 중순쯤에는 검은색 벽돌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미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확한 표시를 찾을 수 없어 지도로 추정해본 언약의 나무(THE TREE OF PROMISE), 허왕후 신행길(EXPRESS HEO’S WALKING PATH)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본격적으로 미디어 아트가 개시되면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야 정원 사이로 퍼져가는 빛의 줄기를 표현한 빛의 정원(THE GARDEN OF LIGHT)입니다.
가야문화의 빛은 국립김해 박물관으로 모여드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발판에서 움직인 횟수에 따라 빛줄기가 점등될 것이라고 합니다.

 

 

 

걸음을 옮겨 약간의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면 우측편으로 수선화 군락이 나타나는데요.

 

 


잠시 멈추어 서서 너무나도 예쁜 수선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답니다.

 

 

 

4월 초 무렵에는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파란 하늘, 붉은 철쭉, 수선화가 잘 어우러져 가야인이 입은 고운 옷자락을 보는 듯합니다.

 

 

 

세련된 곡선미를 자랑하는 가야 토기로 작품 제목은 가야 토기의 울림(THE ECHO OF GAYA POTTERY)입니다.


가야 토기의 울림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줄기의 향연이 펼쳐지도록 만들어졌으며
가야정원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가야의 소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연분홍 왕벚꽃이 절정을 이루던 3월 하순 무렵의 모습은 가야의 정원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서의 박물관, 이 시간성을 나타내기 위해 건축가 장세앙님은 원형의 울타리를 먼저 생각해내셨다고 하는데요. 울타리는 「가야 정원」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대형 시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한 검은색 벽돌로 철의 왕국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담장에는 연둣빛 담쟁이덩굴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힘차게 뻗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여름, 가을 박물관 방문객들의 인증샷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가야의 정원에는 왕벚꽃을 60여 종 3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지 않은 규모죠?

 

 

 

 


매실나무 길로 가는 길의 4월 초 모습인데요. 매화는 지고 꽃 잔디와 철쭉,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

 

 


모과나무가 있는 길에서 만난 모과꽃입니다.
목과(木瓜)에서 ‘ ㄱ ’ 이 탈락하면서 생긴 이름입니다. 놀부가 흥부집에서 자기 집으로 가져가면서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한 이른바 ’화초장‘이 이 모과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과꽃의 빛은 새색시의 다홍치마를 연상하게 하더군요.

 

 


옆으로는 개나리 군락지가 있습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이 하나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아쉽게도 없더군요.

 

 

 

목련 나무 뜰, 소나무길, 치자나무길, 맥문동뜰, 회화나무길, 단풍나무길, 차나무길, 느릅나무뜰, 은행나무길 등의 곳곳에도 봄 햇살이 고운 터치를 하고 있는데요.
잠시 쉬어가기 위해 의자를 찾았더니 영산홍이 아주 가까이 머물러주기도 하더군요.

 

 


가야의 정원에 온 김에 구지봉에도 들렀습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스며드는 구지봉은 고즈넉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구지봉 정상에 있는 고인돌, 주변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조망해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음을 박물관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허왕후릉과 구지봉을 잇는 다리의 위에서 바라본 김해 시내 모습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연두 잎은 은행나무이며 가을이면 곱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와 박물관 정문 쪽으로 내려가노라니, 가야의 정원과 구지봉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 속의 오아시스와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정문 쪽 담장을 헐고 개방형으로 바뀐 박물관의 광장에는 석양이 곱게 비치는 가운데
경전철이 부지런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야의 배와 가야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잘 어우러진 작은 정원에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나 또 하나의 가야 정원으로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 옆 「가야누리」에서는 현재 「말을 탄 가야」가 5월16일까지 기획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웹툰으로 그린 가야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봄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가야의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아름다운 봄이 머무는 가야 정원으로 발걸음을 향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조은희 

 

봄이 머무는 「가야 정원」 국립김해박물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봄이 머무는 「가야 정원」 국립김해박물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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