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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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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송현이길 - 비화가야 역사 유적 구경하는 창녕 거리의 박물관

온라인 명예기자단 하정문

하정문 


낙동강과 넓은 평야와 화왕산이 자리한 창녕에는 삼한시대 불사국, 가야 시대에 중요한 연맹 국가 중 한 곳이었던 비화가야로 신라와 인접한 전략적 접경지로 영향을 받다가 병합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사시대, 가야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창녕 시내를 걸어 다니면 유적과 유물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거리의 박물관입니다.

 

​가야시대에는 순장 풍습이 있었습니다. 창녕 시내 창녕항교에서 순장소녀 송현이 흔적을 찾아가는 송현이길 걷기 여행을 떠나봅니다.

 

​[창녕 송현이길 걷기 순서]
창녕 향교 → 명덕수변공원 → 창녕 석빙고 → 창녕 전통시장 → 술정리 동 삼층석탑  → 만옥정공원(진흥왕척경비) → 진흥왕 척경비 원위치 → 송현동 마애여래좌상 → 송현동 고분군 → 창녕박물관  →  교동고분군 → 창녕 향교


|창녕향교

 

 


 


 

송현이길은 보통 창녕박물관에서 시작하는데 조금 다르게 창녕향교에서 시작했습니다. 외삼문인 추한문으로 들어서면 명륜당이 보이는 조선시대 국립 교육기관이었던 창녕향교입니다.

창녕의 문화 활동의 중심인 창녕향교의 다례반 우포차회에서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는 무료 전통차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방문하면 달콤한 주전부리와 함께 전통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명덕수변공원

 


 


 


 

창녕향교 바로 앞에 명덕수변공원이 있는 명덕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수지 풍경을 구경하기 좋은 구름다리를 건너면 송현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팔각정이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명덕초등학교 앞에 있는 석빙고를 찾아갑니다.

 

|창녕 석빙고

 


 

창녕 석빙고는 조선 1794년(영조 17)에 창녕관아에서 만들었는데 화강석 재질로 벽을 쌓고 아치형 천장에 환기구가 있고 문은 남쪽에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는 시절에 자연의 힘을 이용해서 겨울에 저장한 얼음을 여름에 사용했습니다.

 

 

 

 

 

석빙고 가까이 창녕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장날 방문해서 다양한 농산물과 상품이 있는 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술정리 동 삼층석탑

 


 

시장 끝에서 길을 찾다가 넓은 공터에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술정리 동 삼층석탑을 만났습니다. 넓은 공원에서 발견된 기와 조각과 주춧돌의 흔적으로 절터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진흥왕 척경비를 찾아서 창녕천을 따라 동명탕과 창녕탕 동네 목욕탕을 지나 화왕산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만옥정공원 진흥왕 척경비

 


 


 


 

만옥정 공원은 250년 전 만옥정이라는 정자가 있었고 이곳에서 명창대회와 그네뛰기 대회를 열었던 곳입니다. 공원 위쪽 높은 단 위에 진흥왕 척경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척경비를 보면 오랜 세월에 글씨가 많이 흐려지고 지워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흥왕이 561년 창녕 지역을 신라로 편입하면서 세운 비석으로 전체 643자 가운데 400자가 판독이 되었습니다.

 

​공원 아래쪽에 관아 건물인 객사와 퇴천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옥정 앞 도로에서 신라진흥와 척경비가 원래 발견된 장소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송현이길을 걸으면 이정표를 찾기 힘든데 가는 길 바닥에서 송현이길과 진흥왕행차길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송현이길과 진흥왕행차길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진흥왕행차길 이정표를 따라가도 됩니다.

 

|진흥왕 척경비 원위치

 


 


 

진흥왕 척경비가 처음 발견되었던 자리에 표지석과 안내판이 있습니다. 유물이 발견된 곳에 있지 않고 만옥정공원으로 옮겨진 부분은 아쉽습니다. 바로 뒤에 진흥왕 척경비에 새겨져 있던 신라시대 관직 명을 새겨놓은 돌이 있습니다. 진흥왕 척경비 앞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진흥왕을 따라온 42명의 신하가 척경비를 보고 있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 봅니다.

 

 

 

 

정겨운 주택 골목을 나오면 창녕여고를 지나 화왕산으로 가는 도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창화사와 송현동 고분군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송현동 마애여래좌상

 


 


 

송현동 고분군 가는 길에 송현동 마애여래좌상인 미륵암을 만났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부처의 흔적이 흐려졌지만 인자한 미소가 느껴져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송현이길에서 국보로 지정된 술정리 동 삼층석탑과 진흥왕 척경비가 있고 보물로 지정된 창녕석빙고와  송현동 마애여래좌상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데 진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유적이 많은 거리의 박물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송현동 고분군

 


 

미륵암에서 언덕으로 오르면 송현동 고분군이 기다립니다.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에서 만났던 아라와 같은 운명이었던 순장 소녀 송현이가 묻혀있는 15호 고분군은 제일 높은 곳에 있습니다. 같이 묻혀있는 다른 무덤은 도굴이 되면서 시신이 훼손되고 유물이 많이 사라졌는데 송현이가 묻혀있던 자리는 천장이 무너지면서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어서 유적이 발견된 동네 이름인 '송현이'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높이 솟아 있는 송현동 고분군 봉분 사이로 다음으로 찾아갈 창녕박물관과 교동 고분군이 보입니다.

 

 


 

송현동 고분군에서 도로 가까이 내려오면 송현역사문화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에 송현이가 순장이 된 과정을 벽화 그림으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도로와 이정표를 따라가면 논길 사이로 다음 방문지인 창녕박물관이 보입니다.

 

|창녕박물관

 


 

 


 

비화가야로 알려진 창녕의 여러 유적과 유물을 창녕박문관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송현이길을 걸으며 만났던 진흥왕 척경비 내용 해석문과 비화가야 대표 유물인 굽다리 접시인 고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뚜껑에 번데기 모양의 유충문이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이 문향을 보이면 비화가야의 유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남 낙동강을 중심으로 가야 연맹을 이룬 왕국 있었는데 발굴한 유물들을 연구한 결과 지역별로 고배의 뚜껑의 문양과 굽다리 굽구멍의 형태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송현동 15호 고분군에서 발견한 뼈를 기준으로 외형을 복원해서 송현이가 복원되었습니다. 시종 역할을 하고 금귀걸이를 차고 있은 150cm 키의  16세 소녀로 지금으로 따지면 중학교 학생인데 순장으로 희생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약한 왕권을 강화하고 사후 세계 중시와 생명의 경시하는 시대 상황으로 많은 순장 희생자가 있었는데 통일신라 시대로 넘어가면서 불교가 유입되고 왕권이 강화되면서 다행히 순장 풍습은 사라졌습니다.

 

|교동 고분군

 


 


 


 

교동 고분군에서 창녕향교로 가는 오솔길 풍경이 좋습니다. 그래서 교동 고분군 앞 이문재저수지를 배경으로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길을 따라 마지막 교동 고분군을 만났습니다. 높이 쌓은 봉분이 가야 시대에 신라와 교섭했던 비화가야 왕들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교동고분군에서 감나무 밭이 있는 오솔길을 걸어 처음 출발했던 창녕향교에 도착하며 창녕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송현이길 걷기 여행을 마칩니다.

 

.......

 


 

일 때문에 밀양에서 창녕으로 방문하면 창녕박물관이 있는 교동 고분군을 지나는 도로를 많이 다녔는데 높이 솟아 있는 봉긋한 봉분을 보면서 소설 '현의 노래'에 나오던 순장 풍습이 문득 떠오르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송현이 길을 걸으면 삼한시대, 가야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적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가야 시대 순장 풍습이 있었던 그 시절과 지금 시대를 비교하며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창녕에는 걷는 길이 거리의 박물관인 '송현이길'이 있습니다.

 

하정문


 

 

창녕 송현이길 - 비화가야 역사 유적 구경하는 창녕 거리의 박물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창녕 송현이길 - 비화가야 역사 유적 구경하는 창녕 거리의 박물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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