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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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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산 흥부암에 올라 내 도시 김해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온라인 명예기자단 노지현


 

 

지난 5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절을 찾지 못할 것 같아 어머니와 함께 평일에 잠깐 시간을 내어 김해 임호산이 있는 흥부암을 찾기로 했습니다. 이곳 흥부암은 어릴 때부터 종종 부모님과 함께 올라가 보았던 곳이기도 한데, 지금은 성인이 된 이후 개인적인 일이 바쁘다 보니 산을 탈 일이 별로 없어 몇 년 전에 오르고 한 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해 경전철을 타고 부산에서 김해로 돌아오는 길에 볼 수 있는 임호산에 자리 잡은 흥부암의 모습은 너무나 멋져서 볼 때마다 ‘그림이다.’라는 평가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언제 다시 한번 흥부암까지 올라가서 김해의 경치를 내려다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오랜만에 임호산의 흥부암을 찾기로 했습니다.

 


 

 

흥부암에 있는 임호산에 오르는 길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습니다. 임호산이 고도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초입에서 올라가야 하는 길이 너무나 가파르기 때문에 평소 운동 부족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들은 초입에서 숨이 넘어갈 듯이 ‘헉헉’ 거리면서 오르게 됩니다. 저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산을 오르려고 하다 보니 그냥 돌아가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갈증을 참으면서 마침내 흥부암의 입구에 도착한다면 우리는 그때부터 둘러볼 수 있는 경치에 반해 “아, 참고 올라와서 다행이다.”라며 괜스레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흥부암에서 바라볼 수 있는 김해의 경치는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는지 새삼스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경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곳이 고도 제한이 풀려 임호산을 가릴 정도로 높은 아파트나 여러 건물이 들어선다면 다소 경치는 썩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겠지만, 다행히 임호산 근처에는 고도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에 임호산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정경을 가리는 높은 건물은 바로 근처에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김해 시민은 항상 임호산과 흥부암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초중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김해에 고층 아파트나 빌딩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김해가 자랑하는 평야를 가득 메운 논밭 같은 느낌의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김해가 상당히 많은 발전을 하면서 저 멀리 고층 아파트와 빌딩만이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도시가 살아났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만 아니라 항상 연등이 장식되어 있는 김해 흥부암의 모습은 다른 어떤 유명 사찰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예뻤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절을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절 내부로 들어가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당시 어머니는 일정 금액을 내시며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연등도 달았습니다.


처음 목표였던 흥부암까지 올라서 흥부암에서 바라볼 수 있는 김해 풍경을 즐겼기 때문에 곧바로 산에서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이까지 왔으면 산 정상에도 올라가 봐야지. 위에 가면 경치가 더 끝내준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한사코 정상까지 올라가자고 말씀하신 탓에 결국은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길은 험하지 않았지만 역시 체력이 큰 문제였습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조금씩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뀌는 풍경과 임호산 내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은 도시 속에서 보냈던 바쁜 시간과 전혀 다른 시간이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바라볼 수 있는 경치는 어머니 말대로 정말 끝내주는 경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경치 때문이지 않을까요?

 




 

 

부지런히 걸은 끝에 마침내 임호산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정상에는 어릴 때는 볼 수 없었던 팔각정이 세워져 있는데, 팔각정에서 도시락을 챙겨와서 먹는 사람들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정말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임호산처럼 우리 주변의 있는 산이 주는 즐거움은 바로 우리가 사는 도시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같이 번잡하게 간판이 나무하는 도시를 걸어보는 것보다 가끔 산을 올라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를 바라본다면… 조금 더 우리가 사는 도시를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 흥부암과 임호산 정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제가 사는 김해에 대해 더욱 깊은 애정을 품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와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경남에는 전국에 유명한 특별한 산과 사찰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근처에도 분명히 좋은 경치와 자연을 자랑하는 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주말 혹은 평일에 시간이 생겼을 때 집에서만 혹은 번잡한 번화가만 걷기보다 잠시 산을 올라 내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선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경남_네임택-노지현
 

임호산 흥부암에 올라 내 도시 김해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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