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양산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임경대입니다. 고운대 또는 최공대라고도 불리는 임경대는 낙동강 서쪽 절벽 위에 있는데요. 산기슭을 따라 지나가는 도로 쪽으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금방 닿을 수 있답니다. 산길이지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요.
물금에서 원동으로 가는 길, 산기슭을 따라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임경대를 만날 수 있었어요. 도로 옆으로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150m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임경대가 자리해 있습니다. 화장실까지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이죠.
산책로의 경사는 거의 평탄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쉽게 걸어갈 수 있었는데요. 임경대까지 갔다가 돌아와도 왕복으로 300m밖에 되지 않으니 가볍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임경대는 통일신라 시대의 전통정자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즐겨 찾았다고 하는데요. 벽에 시가 새겨져 있었지만, 현재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자 상태가 깔끔해 보이는 것은 양산시에서 2005년 임경대 유적지를 새롭게 정비했기 때문인데요.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릴 뻔했던 장소를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같은 위치에서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정자 위에 오르기 전 먼저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감상해봤는데요. 낙동강과 함께 임경대 주변의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하늘과 함께 드넓게 펼쳐진 낙동강을 보고 있으니 답답했던 마음까지 뻥 뚫리는 듯한 청량감이 들었는데요.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의 모양이 마치 한반도 지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발을 벗고 정자에 올라 바라보니 장애물이 없이 더욱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기둥과 기둥 사이를 프레임 삼아 인증샷을 남겨보기도 했는데요. 임경대에 오면 꼭 찍어야 할 베스트 포토존이기도 하죠.
임경대만 보고 가기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용화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함께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가파른 데다, 데크산책로로만 이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힘들 수 있는데요. 더욱더 높은 곳에서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집콕 생활이 길어져 이정도 경사로도 꽤 힘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운동다운 운동을 했다는 생각도 들고, 더 넓은 시야로 담은 낙동강을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양산으로 드라이브 떠나실 때 가볍게 들러 찌뿌둥했던 몸을 풀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양산 8경 오봉산 임경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