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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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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봄빛 사랑이 머무는 곳 봉황동 유적지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은희

조은희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춘분(春分)과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淸明)이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우리 경남에는 절기의 변화와 함께 화사한 봄꽃들의 언박싱이 희망차게 톡! 톡!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봄날, 가락국의 황세장군과 여의 낭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을 뿐 아니라 가야 시대의 생활 모습과 문화, 사회상 등을 알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함께 가보실까요?

 

 

 

봉황동 유적지는 김해시 가락로 63번 길 5-1에 있습니다. 부산 김해 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수로왕릉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약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걷기 좋은 길 100선(건설교통부, 2007년), 경남의 언택트 힐링 관광 18선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김해의 걷기 좋은 길 12선 중의 하나인 「가야의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는 공원이기도 합니다.

 

 

 

만약 레트로 감성 가득한 봉황대길 여행 중 둘러보고 싶다면 회현리 패총 노출 전시관 쪽으로 오면 되는데요. 황세와 여의 낭자 (작가: 노상용)가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건네고 있는 조형물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회현동 행정복지센터 주변에서 온다면 사적지 관리 사무소 옆 벚꽃 터널이 아름다운 돌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대성동 고분군에서 바라보면 둥그마한 구릉을 형성하고 있는 봉황대의 모습입니다.
조선 시대에 김해 부사를 지낸 정현석이 ‘언덕의 모양이 봉황이 날개를 편 모습과 같다’하여 대를 쌓고 봉황대라 부른 것에서 「봉황대」라 불리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출발점을 잡고 시작하든 산책하기 좋은 봉황동 유적지는 정상 관람 방향(구릉 위)과 고상 가옥 관람 방향(구릉 아래) 크게 두 방향으로 공원을 분류할 수 있는데요.

 

 


봉황대 정상으로 가기 위해 약간의 언덕진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노라면 산새들의 맑은 지저귐에 초록 댓잎들이 가벼운 춤을 추고 벚꽃들은 가만가만 연분홍 향연을 펼칩니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짧은 시상이 떠오르기도 하고 코로나 19로 지친 마음과 일상의 바쁨에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봉황대
                                                                 조은희

연분홍 벚꽃 사랑이 피어나는 봄이면,

애틋한 마음
고이 감추고

그대와 걸어보고 싶은 곳,

황새와 여의 낭자처럼

 

 

 

행여 자그마한 돗자리를 챙겨왔다면 벚나무 그늘아래서 일상의 쉼을 누려도 좋습니다.

 

 

 

가야역사 속의 러브스토리를 마주할 수 있는 황세 바위입니다.
요리조리 손을 짚으면 올라갈 수 있을 법한 황새바위를 바라보노라면 어디선가 황세의 목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여의! 우리 오줌 멀리 누기 시합을 해볼까?”

황세의 제안을 들은 여의가 삼대 줄기를 사용해 위기를 넘기고 있는 재치 있고 어여쁜 모습도 보이는 듯합니다.

 

 


황세바위가 있는 앞터 주변으로는 제법 키가 큰 벚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요.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자연의 순리 따라 새봄이 어여삐 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구릉의 동쪽에는 봉황동 유적지에서 발굴 조사된 가야 시대 건물지 (봉황대 진입 소방도로 내 유적 제46호 주거지) 등을 참고로 하여 추정 복원한 일반적인 주거 형태를 볼 수 있는데요. 반지하 적으로 땅을 파고 그 위에 벽과 지붕을 올리는 형태입니다.

 

 


주거지 옆 남쪽으로는 목련꽃이 하얀 등불을 켜고 가야인들의 집터를 봄빛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봉황대 서쪽입니다. 

석양빛을 받으며 달리는 경전철과 내외동 그리고 고상 가옥과 망루가 보입니다.

 

 

 

 


벚꽃 아래 사분음표 위 스타카토가 찍힌 듯 톡톡 피어나고 있는 철쭉들의 진분홍 화사함과 여의각을 뒤로하고 구릉 아래(고상 가옥 방향)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구릉 아래는 고대 항구가 자리 잡기에 적합한 지질환경으로서 가야 시대의 농경지, 토기 가마, 기둥 구멍 등의 유구와 함께 당시 교역 관련 창고 시설로 추정되는 굴립주 건물들이 대규모로 발굴되고 있어 이 일대가 당시 해안가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복원된 가야 시대 고상 가옥 주변은 당시의 식생을 고려한 유적환경으로 조성되어 있어 금관가야 시대의 생활 모습과 자연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기마무사 상 옆 공원 언저리에는 귀여운 꼬마 아이의 연분홍 치마 빛을 닮은 진달래가 설렘의 봄 편지를 아직도 쓰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생활 유적지인 봉황대가 합쳐져 지정된 봉황동 유적지,

 

이곳에는 3월 18일 현재 벚꽃 개화율은 40% 정도이며 3월 25일경이면 완전히 만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귀여운 아가의 손을 잡고,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도란도란 사랑의 속삭임을 나눌 곳으로 추천합니다.

조은희
 

연분홍 봄빛 사랑이 머무는 곳 봉황동 유적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연분홍 봄빛 사랑이 머무는 곳 봉황동 유적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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