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경남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

지리산 가는 길, 함양 지안재

온라인 명예기자단 황대성

황대성 

 

함양군에는 국립공원이 두 개 있습니다. 두 개의 지리산 중 오늘은 지리산 가는 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함양군에 있는 국립공원은 바로 지리산과 덕유산입니다. 지리산은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에 걸쳐 있습니다. 그리고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 함양군에 걸쳐서 있습니다. 전국에서 한 지자체에 국립공원이 두 개인 곳은 함양군이 유일합니다.

 

지리산 가는 길은 함양군 휴천면에 있는 길로 제목에도 적혀 있는 지안재가 있고 오도재가 있습니다.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이 되어 있고 주말에는 특히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빛의 흐름을 담기 위해 많이 찾습니다. 지리산 가는 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마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길 중에서 제일 빠른 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안재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양읍에서 출발하여 네비게이션에 ‘지리산 제1문’을 검색해서 따라가다 보면 지안재를 지나 오도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에는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멈추고 멋진 산세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함양군에는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소금길 복원 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소금 길은 옛날 보부상들이 소금을 구하고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서 넘던 길을 뜻합니다. 중국에는 차마고도라는 고대의 길이 있습니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한 길인데 이와 비슷한 의미로 함양의 소금 길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임재구 경상남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강조하며 염두(소금과 콩)고도라고 지칭하기도 할 정도로 오래되고 이름이 난 길입니다. 이 ‘염두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곳이 바로 오도재입니다.

 

 

 

 

 

한참 오르막길로 오도재를 향해서 올라가다가 오르막길의 끝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고개를 들어보면 웅장한 문이 서 있습니다. 현판에는 ‘지리산 제1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과거에 목재로 만들어진 문이 원래 있었지만 한국전쟁 때 불타버려서 그 위치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5년 그 흔적을 찾았고 1996년에 이 웅장한 건축물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지리산 제1문은 계단이 마련되어 있어 올라가서 볼 수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아래에서 힐끗 보였던 누각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움직이는데 불편할 수 있겠지만 누각 아래 평상이 있어 신발을 벗는다면 가운데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니 그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지리산 제1문에 올라서서 함양군에서 올라오는 방향 그대로 보면 지리산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돌아서 보면 백운산과 봉화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계가 좋은 날이면 함양 읍내도 보이고 연암 박지원 선생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상림공원이 보입니다. 상림공원에 대해서는 얼마 전 경상남도 블로그에 올라온 자세한 포스팅이 있으니 연암 최치원 선생이 왜 함양에 이렇게 숲을 조성했을까 궁금하신 분 들은 아래 링크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gnfeel/222279639678

웅장한 지리산 제1문을 뒤로 하고 다시 차를 돌려 함양읍 방향으로 달립니다. 한참 오르막길을 올라왔었는데 이제부터는 긴 내리막길입니다. 운전을 직접 해서 오시는 분들은 브레이크 파열이 걱정될 정도로 지속적이고 가파른 내리막길이니 운전에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도재와 지안재에서 내리막길을 운행하실 때 반드시 저단 기어를 활용하여 브레이크 파열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날이 점점 더워지는 시기에는 더더욱 신경을 쓰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도재에서 내려와 지안재 고갯길에 도착했습니다. 지안재의 옆쪽으로는 주차장이 많은 면수는 아니지만,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지안재 고갯길을 사진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앞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안재의 시작과 끝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 대략 1분 정도 걸립니다. 해가 떨어지고 날이 어두워 지더라도 고개 중간에는 가로등이 없습니다. 따라서 카메라를 조작하여 1분 정도 장노출을 활용한다고 하면 멋진 빛의 흐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워낙 유명한 길이라 많이 보셨던 그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빛을 이렇게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결과물도 아름다워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왔습니다. 카메라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다루실 수 있으신 분 들은 다중노출을 활용하여 자동차의 궤적을 조금 더 켜켜이 쌓아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도 9장의 장노출 사진을 다중노출로 담았는데 버튼 조작을 실수하여 지워져 버리고 드문드문 오는 자동차를 너무 기다리기 힘들어 3장의 사진으로만 담아 보았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었던 날은 한참 따뜻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이었기 때문에 춥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지리산 골짜기이기 때문에 바람이 차갑습니다. 비록 따뜻한 봄이 왔다고 하더라도 저녁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두툼한 방한복을 챙겨 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철수를 하기 위해 장비를 정리하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별자리나 천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리온, 카시오페아, 북두칠성 중 하나인 북두칠성이 머리 위로 보입니다.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겠습니다. 하늘 위를 수놓은 국자 모양의 별자리를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지리산 가는 길에 웅장한 모습을 보이는 지리산 제1문, 야경이 너무 아름답고 하늘이 맑은 함양 지안재. 코로나 19로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마스크를 벗고 정말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실 수 있는 함양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황대성
 

지리산 가는 길, 함양 지안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 가는 길, 함양 지안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월간 인기 기사
최근기사
경남소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