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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 숲 치유, 창원에서 느껴보세요

나는 얼마 전부터 편백나무 마니아가 되었다. 우연히 알게 된 편백나무 침대를 사면서부터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찜질방 기능에 물을 뿌려주면 편백향까지 솔솔 나고, 여름에는 선풍기가 필요 없다. 우리 안방이 온전히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그렇게 시작된 편백나무 사랑은 작년 여름휴가를 아예 편백숲으로 정했다. 즐기는 휴가보다는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한 장소를 선택했다. 경남 남해에도 있지만, 전남 장흥까지 갔다. 편백 숲에서 쉬기 위해 그 먼 곳까지 간다며 남편과 아이들의 원성을 들으면서까지. 장흥군에 있는 편백숲 우드랜드에 도착하여 편백숲 풍욕장에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지만, 편백 향기를 느끼며 대나무 자리에 누워 있으니, 그곳이 무릉도원이요 천국이었다.


아!~ 그런데 작년 12월에 창원지역에도 그런 편백 숲이 조성되었다. 창원 대방동에 거주하는 필자의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 창원시 성산구에서 진해구로 넘어가는 2차선 도로 안민고개를 5분 정도 가면 우측에 <진해 드림로드 장복 하늘마루 산길 종점>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우측으로 차량 1대가 지날 수 있는 널찍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마자 바로 <장복산 누리길 편백숲 쉼터>의 입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톱밥이 깔린 산책로와 은은한 편백향은 마음의 평화를 안겨 주는 듯하다.

숲 속 곳곳에는 넓은 평상, 편안하게 누워 쉴 수 있는 곡선의 긴 의자, 얼굴 마주 보며 따뜻한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탁자도 마련되어 있다.


혼자 오면 숲이 빽빽하지 않아서 간간이 편백나무를 헤치고 내려오는 햇빛으로 편백숲에서 일광욕도 가능하다. 탁자 의자에 앉아 도서관처럼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지인들과 함께 오면 넓은 평상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오늘은 사춘기 딸과 속 깊은 얘기를 하고 싶어 그곳에 데려 갔더니, 그 곳 분위기 덕분인지 좀체 속내를 보여주지 않던 딸이 이런 저런 얘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곳을 내려와 다시 드림로드 길을 따라 올라갔다. 널찍한 길이 약간 경사만 져 있어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산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었다. 길 왼쪽으로는 진해 시가지와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낮은 산이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 길로 쭉 올라가면 하늘 마루 정자에서 진해구를 내려다보며 가슴 가득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세상의 온갖 생각들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날씨마저 따뜻해 딸과의 호젓한 데이트를 마치고 편백나무 쉼터를 막 내려올 즈음 저 앞에서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모르는 동물 두 마리가 우리를 향해 막 뛰어 오고 있었다. 놀라서 바로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는 우리를 발견하고 바로 산길로 다시 가려고 뒷모습을 보인 순간 찰칵.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다른 곳으로 가니까 저쪽으로 도망갔던 한 마리가 다시 자기 짝이 있는 곳으로 갔다. 색깔은 누런 색깔에다 회색빛이 간간이 있었고, 귀는 끝부분이 약간 둥글었다. 꽤 귀여웠다.


편백숲에서 심신의 치유를 위해, 이제 전남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 내가 가 본 전남보다 이곳이 접근성이나 주변 경관, 이용의 편리함이 좋고 그 근처가 편백숲 분포지역이라, 그 정도면 피톤치드 발생량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향후 창원시에서는 장복산에 있는 편백숲을 치유의 숲으로 만들어 건강치유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라 한다. 그곳을 시민들의 휴식과, 야외 강연, 공연, 학생들 자연 체험장 등의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면, 경남에서도 편백숲에서 심신의 치유와 여러 체험을 할 수 있고, 창원시는 진정한 환경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경남의 특색있는 휴가지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감소와 아토피 피부염, 노화방지, 항염 작용, 면역력 증가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편백 숲 치유, 창원에서 느껴보세요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편백 숲 치유, 창원에서 느껴보세요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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