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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가 미래다"

'에너지가 미래다.'

지난여름, 대한민국은 온 천하가 비상이었다. 전력 과소비에 따른 '블랙아웃(black out: 대규모 정전)'을 막아야 하기에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은행이나 대형 매장 등 민간 부문에까지 냉방 최저 온도를 높이도록 규제하고 전력 소비가 많은 공장에는 인센티브를 주면서까지 전력 소비를 줄이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불볕더위 8월을 지난 9월이 되면서 8월 한 달간 가동한 냉방기 때문에 전기요금 '폭탄'을 받았거나 걱정하는 가정도 많다. 따지고 보면, 전기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세태가 된 것도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전기' 에너지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너지원도 그다지 흔하지 않다. 온 국민에게 '절전'을 강요하며 '아껴 쓰라'고 닦달만 할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다.


▲ 연대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국민은 안다. 적어도 개인 경제생활에서 어떤 것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편리한 것인지. 가스보일러를 가동하고, 연탄을 때는 것이 전기장판 한 장으로 버티는 것보다 고비용이라는 것을. 선풍기를 돌리는 것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 들지만 쾌적한 삶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다. 국민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겠다는데 정부가 무작정 소비를 줄이라고 강압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친환경적이면서도 저렴한 에너지를 지속해서 공급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의무로 이미 편입되고 있다.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경제적인 에너지, 특히 전기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이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온 지구촌이 함께 부닥친 당장 해결해야만 할 중요한 과제이다.

'에너지 걱정 없는 미래'라는 원대한 꿈, 꿈은 이뤄졌을 때 더 큰 보람이 있다. 그 꿈을 이루고자 경남도는 큰 힘을 쏟고 있다.

◇ 다양한 에너지원

사실, 지구 곳곳에는 '에너지'가 넘쳐난다. 가만있어도 1억 5000만㎞ 떨어진 태양에서 나온 빛과 열이 8분 20초 지나면 지구에 다다른다. 이는 어쩌면 인류에게 '은총'이라 할 만하다. 그뿐인가. 지구 내부에는 내핵 4500℃에 이르는 거대 열에너지가 존재하고 있다. 바다는 달과 태양 인력에 따라 밀물 썰물을 날마다 되풀이하면서 큰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지구 공전과 자전에 따른 바람 에너지는?

자연현상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뿐만이 아니다. 가스레인지에서 국을 데우는데 발생하는 에너지 중 얼마를 쓰고 얼마를 낭비하는 것일까? 지구촌 곳곳에 있는 분뇨처리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는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 옥수수 같은 식물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천연 에너지는 또 얼마나 될까? '자원의 보고'라는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데도 내버려두는 에너지원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고민에서 한 발짝 더 나가 경상남도는 일찌감치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산업화함으로써 도민들이 길게 먹고살 방안을 마련하고자 여러 시도를 하고 있고, 일부는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의 경남 위치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국 풍력 부품산업의 40%, 풍력 시스템업체 80%가 경남에 있다. 재료연구소, 풍력홱심기술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연구센터 등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탁월하다.

그뿐인가. 경남은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자랑한다. 국제 태양광 인증기관인 한국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이 이미 자리했고 한국세라믹연구소도 이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내 태양광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생산에 나설 수 있다.


▲합천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설비.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재료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진해 분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도 경남은 뛰어난 자원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진주 바이오21센터를 중심으로 한 진주바이오산업클러스터, 통영의 해양생물지원센터, 김해의 의생명지원센터를 포함해 지역 특화 연구소가 이미 구축돼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양바이오매스 연구와 원료 확보에 강점이 있다.

태양 에너지라고 해서 무궁무진한 것은 아니다. 우주 생성·소멸에 따라 언젠가는 태양도 핵분열을 멈추고 소멸할 것이지만, 인류 생애 주기로 보자면 태양은 거의 무한대로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있는 거대 에너지원이다. 그 태양이 인류에게 주는 에너지는 대체로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빛이고 하나는 열이다. 빛은 다양한 장치와 공정을 거쳐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고, 열은 곧바로 온수나 음식을 조리하는 등 전기를 거치지 않고 현실에 필요한 열에너지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경남도가 눈길을 두는 것은 둘 다이다.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확보는 경남 도내에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제법 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기술과 기업을 독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경남도가 태양열을 쉬 버리지 못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대세는 태양광이다. 햇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낸다면, 훨씬 다양한 용도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 공장 옥상을 점령하라!

경남도는 지난 6월 29일 두산중공업㈜, ㈜센트랄, 한국항공우주산업㈜, ㈜디비아이와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각각 3.0㎿, 3.2㎿, 5.0㎿, 1.5㎿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공장 옥상에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총 12.7㎿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는 연간 1만 7244㎿/h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4800가구가 연간 사용할 전력량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7789톤을 감축함으로써 20년생 소나무 249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맞먹는 것이다.

그전에 경남도는 5월 7일 경남 도내 4개 공공기관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총 165㎿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는 3.8㎿ 전기사업허가를 받아 폐도 터를 이용한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성과는 이미 있는 대규모 공장 옥상을 이용함으로써 대지나 산림 등에 설비하는 데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기존 공장은 담보 제공 등 각종 권리관계가 얽혀 있어 도나 정부가 지원해서 태양광 설비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경남도는 아예 공단 조성 단계서부터 태양광 설비를 기본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성과를 거뒀다.

도는 함안군과 창녕군에 각각 조성 중인 일반산업단지 안에 입주기업의 공장 옥싱 및 유휴 부지에 전국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총면적 170만 2000㎡에 이르는 함안일반산업단지와 99만 6000㎡인 창녕 대합일반산업단지에 설치될 태양광발전단지는 11.5㎿ 규모로 약 400억 원에 이르는 민자가 투입된다. 연간 1만 6790㎿를 생산하게 되는데 약 3500여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연간 1만 1360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소나무 355만 그루를 심는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태양광 발전소 부지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해 앞으로 조성될 신규 산업단지에도 태양광발전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 호수 수면은 무한 자원 공간

K-water(사장 김건호)는 8월 31일 합천댐에서 허성무 정무부지사, 조현용 국회의원, 하창환 합천군수,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water 수상태양광 상용모델 발전 개시 기념행사'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은 시설용량 500㎾급 규모로 4인 가족 17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수상 태양광 발전은 육상 태양광 발전보다 약 10% 발전량이 많고 광차단 효과로 저수지 녹조 현상을 완화하며 물고기들의 산란환경 조성에도 유리한 점이 있어, 작년 10월 K-water가 건설한 100㎾ 실증모델 이후 신개념 태양광 발전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이번에 상업 발전을 시작하는 수상태양광 상용모델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인 동시에 세계 최초로 사업성을 확보했고 브랜드를 'SOLATUS'로 정해 세계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수상 태양광 설비는 물과 에너지의 융합을 통한 진정한 녹색기술 실현을 위해 호수 수질에 영향이 없는 친환경 기자재만을 사용했으며, 알루미늄 소재로 구조체를 제작함으로써 친환경성을 높였다.

앞으로 2022년까지 31개 댐에 단계적으로 1800㎿ 규모 수상태양광발전시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220만 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시설로 매년 이산화탄소 160만 톤 감축 효과와 원유 395만 배럴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5월 부산항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4개 공공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65㎿ 규모의 태양괄 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폐도, 항만의 물류단지 및 배후부지, 농수로·댐 등 다양한 장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 풍력산업 육성

경남 최초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양산풍력발전단지가 지난해 10월 6일 준공식을 하고 운전을 시작했다.

양산시 어곡동 에덴벨리 일원에 설치된 양산풍력발전단지는 대명 GEC풍력발전㈜가 지난 2010년 12월에 착공, 총사업비 95억 원을 투입해 발전용량 1.5㎿급 2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타워 높이는 70m, 블레이드(날개) 길이는 37.5m이며, 초당 풍속 3.5m 이상이면 발전을 시작하는 국내 최첨단 풍력발전기이다.

또한, 생산 발전량은 연간 7884㎿로 16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며, 연간 3600톤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와 120만 그루의 식목 효과가 있다.


▲ 양산풍력단지
대명 GEC풍력발전㈜는 양산 어곡 지역에 계속해서 5~6기의 풍력발전기를 차례대로 건설할 계획이며, 이는 모두 경남 양산시 소재 ㈜한진산업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는 유럽 제품을 설치했지만, 양산풍력발전소는 도내 기업 제품으로 설치된 풍력발전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경남도에는 70년대 이후부터 기계·조선 산업이 고르게 발달해 풍력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국책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 등 객관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은 한진산업㈜를 비롯해 유니슨㈜,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두산중공업, STX㈜, 효성중공업, 로템 등 국내 최대 풍력시스템업체와 용현BM, 데크, 삼정ENW 등 풍력 핵심부품 생산업체가 있다.

또한, 창원에는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부설 재료연구소가 진주 혁신도시에 이전 예정인 한국시험연구원 등이 있어 풍력산업에 필요한 연구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정부가 공모한 풍력성능, 시험인증 및 연구기술 개발 사업인 '풍력부품테스트베드 구축사업'과 해상풍력 발전기, 브레이크, 피치시스템, 변압기 등 풍력 핵심부품 개발사업인 '해상풍력실용화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어, 국가 풍력산업을 선도해나갈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경남도는 양산풍력발전단지 준공식을 계기로 산청 둔철산, 쌍재, 의령 한우산, 밀양 천황산, 남해 망운산 지역을 비롯해 통영·거제 해안지역까지 그동안 발굴한 우수한 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육·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해나가는 한편, 도내 풍력업체 제품의 국내외 판로개척에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그린 에너지 개발 지원

경남도는 도청이 주관하는 각종 신·재생에너시 시설 확장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다양한 그린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그린 에너지 산업육성 고용보조금을 통해 신규 고용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그린 에너지 산업 신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화석연료 청정화, 에너지 효율 향상 4개 부문 제조업체 및 연구기관에 초과 고용 인원 1인당 80만 원 이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은 업체당 20명, 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은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그린 마케팅 지원사업은 그린 에너지 기업의 국내외 전시,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고 국내외 인증 지원을 통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그린 에너지 인력양성사업과 그린 에너지 지원사업 등 직접적인 지원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을 경남에 유치하면 최고 5000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경남에서 창업하거나 경남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공장 터 매입비 50%를 무이자 융자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 이후 계획

경남도는 신·재생에너지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해 178억 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Test-Bed 구축 및 연료전지형 무인항공기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풍력부품 클러스터 및 해상 풍력부품 실용화 사업 등 광역 연계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풍력에너지 대전을 주최하고 육상 2곳과 해상 2곳 등 모두 4곳에 대한 풍력 타당성 조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부품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연료전지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조선 및 항공기의 대체 주동력원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산업에는 목질계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팰릿 시범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축산 폐기물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도 추진중이다.

경남도는 이런 다양한 시책 결과로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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