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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모아 작은 음악회’

“첫 사랑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점심시간, 경남도청에 맛깔스러운 음성이 울렸다. 박자 맞추어 동동 구르는 발과 기타 6줄에 스치는 손은 맞추기나 한 듯, 하나 되어 흥을 돋우었다.


지난 10월 31일, 도청 식당 앞 너른마당에 ‘소리모아 작은 음악회’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작은 무대에 9명이 기타를 메고 의자에 앉았다. 음악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꽃다발을 한 아름 안겨주는 사람부터 아이돌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소리까지… 평소 도청 분위기와는 뭔가 다르다.

30개 남짓 마련된 무대 앞 의자는 벌써 사람들로 찼지만, 80여 명 되는 사람은 ‘소리모아’ 공연팀 주위에 서서 한 시간 남짓 자리를 지켰다.


“단풍이 들면 가을이 오는 거잖아요. 가을이 가지 말라는 노랫말이 담긴 ‘가을 사랑-신계행’ 들려 드리겠습니다.” 한 곡 한 곡 설명하는 ‘센스’도 남다르다. 점심시간 한 시간 남짓 그들은 10여 편의 노래를 기타로 녹여내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10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 곡으로 그들은 ‘10월의 잊혀진 어느 날’을 불렀다. 앵콜 소리에 못 이기는 척 다시금 기타를 잡은 그들은 ‘무조건-박현빈’을 연주하며 열창했다. ‘무조건-박현빈’을 끝으로 경남도청 점심시간도, 그들의 공연도 끝났다.

“도청에 이런 동아리가 있었어?”, “저기서 기타를 치고 있으니 사람이 달라 보여! 멋있다~”, “평소 때보다 훨씬 잘했다!” 등 공연을 보는 사람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결성한 지 4년이 흘렀지만, 지금에서야 첫 공연을 한 ‘소리모아’. 그들의 첫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성공적이다! ‘소리모아’ 앞으로의 공연도 기대해 본다.

경남도청 통기타 동아리 ‘소리모아’ Q&A

선글라스를 쓰고, 중후한 목소리로 통기타 공연을 흥미롭게 진행하던 박용화 행정지원국 열린행정과 주무관을 만났다.


▲박용화 행정지원국 열린행정과 주무관- 경남도청 통기타동아리 ‘소리모아’는 언제 결성되었나?

“신이 나게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고, 봉사까지 할 수 없을까… 이러한 생각이 모여 2009년 5월 ‘소리모아’가 결성됐다. 구성원들 서로 업무가 바쁘다 보니 최근에서야 다시금 뭉쳤다. 첫공연을 2012년 10월 마지막 날에 하게 되었다.”

- 회원은 몇 명 정도인가?

“30명 정도 된다. 각 과 별로 다양한 인원이 모였다. 아직 초보라 연주가 힘든 분도 있고, 바쁜 분도 있어 오늘 공연은 9명 남짓 참여 가능한 사람이 모여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 달가량을 연습했다. 평소 매주 목요일 6시 30분에 모여 1시간 반 동안 연습한다.”

-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여 연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연습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도청 지하에 동아리방 있다. 보통 일이 끝나고 연습하지만, 시간이 안 되는 사람은 점심시간에 연습하기도 한다. 물론, 집에서 연습하는 사람도 있다. 기타만 있으면 연습한다.”

- 동아리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처음 동아리를 결성했을 때 회원이 얼마 없었다. 당시 조촐하게 5명이 모여 자체 발표회를 했다. 그래서 오늘 첫 공연이 더욱 뜻깊다. 10월의 마지막 날 기분이 참 좋다. 도청 홈페이지에 회원을 모집하는 글이 있다. 많이 신청해달라.”

- 관객 호응이 정말 좋았다. 정기공연 계획은?

“12월 말에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을 할 생각이다. 정기공연은 계획하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 1년에 한 번, 10월 31일을 정기공연 날로 잡는 게 좋지 않을까.”

- 도청 내 동아리 활동, 어떤가?

“아시다시피 노래는 즐겁다. 관객이 호응해 주면 더 신이 난다. 매번 돈으로 봉사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노래와 기타로 어려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 청소년 시설 등 음악을 흥겨워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봉사활동 할 계획이다.”

‘소리모아 작은 음악회’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소리모아 작은 음악회’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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