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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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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댐, 봉암수원지

온라인 명예기자단 황대성

황대성 

 



 

 

물을 가두어 두는 시설물을 우리는 ‘댐’이라고 부릅니다.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약칭: 댐건설법)』 제2조(정의) 제1호에 따르면 “댐”이란 하천의 흐름을 막아 그 저수를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환경개선용수, 발전, 홍수 조절, 주운, 그 밖의 용도로 이용하기 위한 높이 15m 이상의 공작물을 말하며, 여수로·보조댐과 그 밖에 해당 댐과 일체가 되어 그 효용을 다하게 하는 시설이나 공작물을 포함한다. 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댐’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댐이 있습니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댐은 아마 대부분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댐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이 다목적댐이며 춘천의 소양강댐, 안동의 안동댐, 임실의 섬진강댐, 충주, 제천, 단양의 충주댐 등이 있습니다. 그보다 규모는 적지만 경남 창원시에도 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봉암수원지입니다.

 

 


 

 

 


봉암수원지는 버스정류장과 가까이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차를 이용해서 간다고 하더라도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입구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어느 정도 걸어올라 가야 하기는 합니다만 포장이 잘 되어 있고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등산한다는 느낌보다는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봉암수원지를 올라가기 위한 입구에는 간단한 음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분보충을 위한 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당도 있어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출발할 수도 있습니다. 봉암수원지를 안내하는 간판도 있는데 보면 현재 위치에서 봉암수원지 입구까지 1.3km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도로 보면 산 중턱에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나지막한 오르막길로 되어 있어 등산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도 쉽게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길이 포장되어 있습니다만 차량 통행은 금지하고 있으니 자차를 이용하신 도민들께서는 앞서 소개해 드렸던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걸어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수원지에 올라가는 입구에 코로나 19 관련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사라진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조심하고 신경 써서 이제는 저런 안내 현수막을 보지 않을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아무리 야외라도 집합금지 기준을 꼭 지켜 주시고,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19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입니다.


입구에 또한 먼지를 털어내기 위한 에어건이 비치되어 있으며 해충기피제도 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오신 어르신들께서 에어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충기피제는 작동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산에 있는 벌레에 민감하신 분 들은 한번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라가다 보면 이런저런 시설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해병대 벽암지교육대 흔적과 어린이 놀이터 및 운동 시설입니다.


군필자들은 저 흔적을 보시면 아마 ‘유격 훈련’이 생각나실 듯합니다. 해병대는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마산지역에 훈련장이 별도로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해 신기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도하 훈련장뿐 아니라 레펠훈련장의 흔적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QR CODE를 활용한 VR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근지역 주민들의 좋은 산책로가 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도 자리하고 있고 운동 시설도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높은 나무들 사이로 깔끔하게 포장된 길이 쭉 뻗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는 봉암수원지입니다. 등산을 즐기지 않더라도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숲을 즐기며 걷다 보면 건물이 하나 나옵니다. 공중화장실이며 수원지 위로 올라가면 화장실이 없으니 화장실을 사용하실 분 들은 이 화장실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원지로 올라가기 전 입간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수원지에 대한 소개가 적혀 있습니다. 입간판을 읽어보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수원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원지를 폐쇄하지 않고 잘 꾸며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봉암수원지는 처음 가 봤는데 사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그냥 일반 저수지와 같은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에 가서 보니 충분히 ‘댐’이라고 불릴만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창원에 오래 거주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 이러한 시설이 있으리라고는 사실 상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수원지의 물이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시원한 계곡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걸어 올라오며 조금 맺혔던 땀을 식히고 수원지로 올라가기 위하여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돌계단을 다 올라가서 보니 바닥에도 역시 코로나 19에 대한 주의 표시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빠른 코로나 19 퇴치를 위해 거리 두기, 집합금지를 지켜 주시고 이렇게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정부, 지자체에서 권고하는 지시사항을 잘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넓은 수원지가 한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제일 처음에 보여 드렸던 소양강댐과는 크기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작은 곳이지만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감상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또한, 산책로 가에 누군가의 소망이 쌓여있는 돌탑들이 심심치 않게 나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야를 달래 줍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동물이 산책길을 맞이해 줍니다. 오리가 있었습니다. 지자체에서 일부러 풀어 놓은 건지 자연스럽게 여기에 정착해서 살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사람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졌던 수원지이기 때문에 그 물은 매우 맑아 보였습니다.


 

 

 


조금 걸어가다 보면 인터넷에 ‘봉암수원지’를 검색했을 때 볼 수 있는 물가에 있는 정자가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라 물결이 일렁여서 생각보다 예쁜 사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날이 좋고 바람이 없는 날을 골라 가신다면 제법 멋진 반영을 촬영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멋진 풍경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절반 정도를 걸었는데요 봉암수원지의 절반 정도를 걷다 보면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 있는 요즘, 숲은 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비쩍 말라 보이는 가지 끝에는 다가올 봄을 맞이하고 있는 새싹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약 2주 전에 방문했으니 지금 가서 보신다면 더욱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출발하려고 보니 놓인 다리 가운데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물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단잉어들이 모여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을 자랑하는 비단잉어들이 참 예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수원지 입구의 슈퍼에서 ‘물고기 밥’이라고 적어 놓은 메뉴판(?)을 본 듯합니다.


 

 


수원지 둘레를 걷다 보면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식물은 물을 너무 많이 줘도 뿌리가 썩을 수 있어 좋지 않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물속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를 보니 생명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수원지 한 바퀴 산책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시 내려가기 전 뒤돌아보니 수원지의 머릿돌과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읽히는 한자도 있고, 모르는 한자도 있어서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산시장’ 명의의 현판입니다. 이의익 마산시장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검색해 보니 제30대 마산시장인 이의익 시장 당시인 듯합니다.

 

 

 


봉암수원지를 한 바퀴 하면 1.5km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봉암수원지까지가 1.3km이기 때문에 왕복 거리까지 계산하여 합해보면 총 4.1km를 걸었습니다. 구간 구간은 짧게 보이지만 합쳐보니 그리 짧은 거리는 또 아닙니다.

 

시간을 조금 투자하여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정류장이 있고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은 곳입니다. 빌딩 숲에 둘러 쌓여있는 공원에서의 산책에서 벗어나 주말 하루 날을 잡아 숲속에서, 물가에서 이루어지는 산책도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황대성


 


 

도심 속의 댐, 봉암수원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심 속의 댐, 봉암수원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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